알몸 졸업식 및 일진 중심의 교복 찢기, 밀가루 세례 등의 악습이 지난해 삐뚤어진 청소년들의 졸업식 문화는 사회적 문제로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때문에 일선 학교들은 졸업식 예행연습 기간을 통해 건전한 졸업식을 위해 노력해왔다.

퇴폐적 졸업식 뒤풀이로 경찰까지 동원되는 최근의 씁쓸한 졸업식 풍경과는 다르게 보성남초 졸업식은 졸업생과 학부모의 축제의 한마당이다.

형식에서 탈피한 축제로 치러져 추억과 감동이 담긴 졸업문화를 만끽하며 학교폭력으로 불안했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2월 18일 토요일, 보성남초(교장 문덕근)는 “졸업, 더 큰 세상을 향해 Dream High!”란 슬로건 하에 46명의 졸업생과 200여명의 재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축제로서의 졸업식을 치렀다.

졸업식 담당 교사에 따르면 이번 졸업식은 예년과 다르게 컨셉, 기획, 준비, 영상제작, 진행 등의 전 과정을 학생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다고 한다.

추억 되돌아보기 영상시청에 이어 치러진 졸업장수여식에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졸업장을 받으며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말하는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졸업장을 받는 순간에는 개인 사진과 꿈을 담은 프로필이 영상으로 띄워지고 담임교사가 학생의 특기와 장점을 들려주는 등 그야말로 한명 한명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학부모 민기철(졸업생, 민지현 아버지)씨는 “딸과 함께 졸업장을 받으니 내가 졸업을 하는 것처럼 설레고 6년 동안 잘 키워주시고 보살펴 주신 학교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라며 참여소감을 말하였다.

2부 축하공연 시간에는 졸업생의 축하공연과 재학생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클레식 기타연주와 1반 졸업생들의 댄스 솜씨자랑, 2반 졸업생들의 카드섹션, 보성남무지개합창단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졌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졸업생 일동이 교사와 부모님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했다.

‘울트라’ 라는 이름의 보성남초 학생회 대표 안성찬은 “졸업식 준비과정은 참 힘들었지만 졸업생 모두가 힘을 합쳐 제작하고 즐기니 더욱 보람있고 평생 동안 이번 졸업식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며 소감을 피력했다.

문덕근 교장은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제의 장이어야 하며 학부모도 주인공으로서 함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즐겨야 한다.” 라며 졸업의 의미를 설명했고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주인공이 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많이 구상하여 새로운 학교문화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라며 향후 발전계획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