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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이 10일 낮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인근 묘역에서 엄수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열리는 봉하마을에는 10일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새벽 5시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6시를 넘기면서부터는 전남과 경기 등 전국에서 관광버스 차량들이 몰렸다.

추모객들은 안장식이 열릴 행사장 주변을 살펴봤고, 부엉이 바위와 추모글들을 다시 둘러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까지 가기 위해 직접 봉화산을 오르는 추모객들도 많았다.

부산에서 온 전욱현 씨는 "노 전 대통령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떠나보내기 위해 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가시지만 당신의 정신만큼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사모 회원인 김남철 씨는 "노 전 대통령 때문에 봉하마을을 자주 찾아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다. 봉하마을은 우리들에겐 성지와 같아서 늘 오고 싶은 곳이다"며 "안장식까지 꼭 함께 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49재는 오전 9시경부터 봉화산 정토원에서 유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곧이어 유골함을 묘역으로 옮기는 운구의식이 진행됐다.

사저에서 150m가량 떨어져 있는 묘역에서는 안장식이 낮 12시경부터 열린다. 안장식과 비석 설치 작업은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정토원에서 49재가 거행되는 동안 봉하마을 다목적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전례위원회는 안장식에 각계 대표 1600여 명을 초청했으며, 안장식장에는 3000여 개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전례위원회는 안장식에 5만여 명의 추모객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9일 자정까지 분향소가 있었던 곳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걸개그림의 바탕화면은 국민장 영결식 때 서울시청광장에 모여든 추모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며, 그 위에 노 전 대통령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울러 한 달 전인 6월 11일 임진각을 출발했던 도보순례단이 이날 오전 8시경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전국 도보 순례를 한 인터넷 카페 '시민참여로 일구는 노무현의 꿈' 회원 2명은 이날 아침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다른 회원 150여 명과 함께 봉하마을까지 걸어왔다.

이들은 봉하마을을 지나 49재가 열리는 봉화산 정토원으로 향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이 마을을 지날 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아침부터 해가 뜬 채 화창한 날씨를 보이자 노무현 정부의 한 인사는 "새벽까지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재임할 때도 행사가 있으면 비가 잘 오지 않았고 비가 오다가도 행사 직전에 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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