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21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과 신문이 지상파에 진출하는 것을 원래는 2012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는데 그것조차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 단계적으로 하자, 그래서 지상파에 한해서는 대기업과 신문이 진출하는 것을 일단 이번에는 빼고 하자는 안까지 내놨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아직까지도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전문채널에 대기업이나 신문이 참여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방송 통신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IP TV가 활성화가 되면 그런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송 3사가 가지고 있는 언론 독과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방송의 다양성을 가져 오기 위해서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종합편성, 보도전문채널 확장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으로선 모든 것을 거의 다 내줬다시피 한 것”이라며 “이조차도 못 받아들인다면 상당히 궁색하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 정도면 받을 것 다 받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내부 강성론자들과 언노련 같은 외부 세력들에 밀려서 결단을 못 내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오늘 중으로라도 이제는 합의를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직권상정은 당연하다”며 “국회의장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는 것을 주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협상에 임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전문채널에 신문을 참여시키는 안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2012년까지 대기업과 신문의 소유.경영 참여 유보를 검토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경영 참여 유보에서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소유 유보까지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제안도 거부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지상파든 종합편성채널이든 보도전문채널이든 신문이 참여하는 것은 반대라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결론은 협상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오늘 오후 자유선진당과 박근혜 전 대표, 미디어발전국민위가 내놓은 안들을 종합해 당론을 정해서 국민에게 발표하고, 협상은 별개로 계속 진행하겠다”며 그러나 “오늘 이후까지 더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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