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비해고자·희망퇴직자·가족·평택시민·민주노총 조합원 한 목소리-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비해고자, 희망퇴직자, 가족, 평택시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 정부가 나서서 쌍용차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자동차산업회생범대위, 경기도민대책위와 함께 25일 오후 3시 평택역 앞에서 '쌍용자동차 문제 정부해결 촉구 전국노동자-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국노동자-범국민대회가 열린 오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비롯 민주노동당 의원단, 한국진보연대, 종교계와 쌍용차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단체들, 시민 등 1만여 명이 평택역 앞으로 집결했다.

이 대회는 민주노총과 각계 노동사회단체 힘을 결집시켜 쌍용차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고, 정부가 책임지고 나서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공권력 철수 MB독재 분쇄", "정리해고 철회 공적자금 투입"이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쌍용차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식물대통령 이명박은 그냥 말로만 떠들고 있을뿐이며, 실제 이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삼성을 비롯한 재벌,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국회의원들, 검사들, 경찰간부들"이라면서 "이명박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와 결의로 이명박 퇴진투쟁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위원장은 "쌍용차 우리 1,000여 명 동지들이 공장 안에서 주먹밥으로 연명하며 죽기를 각오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늘 집회와 행진을 주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가족대책위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면서 "야4당,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노동자가 똘똘 뭉치고, 국민이 나선다면 한 줌뿐인 저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자도 인간이다 물과음식 공급하라!",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분쇄하자!", "노동자민중 단결하여 살인정권 끝장내자!"고 구호를 외치며 쌍용차 사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용산범대위 이성수 열사 부인 권명숙 씨는 연대사에서 "용산 철거민들이 살려고 외치려고 망루에 올랐다가 하루도 못돼 경찰 공권력으로 5명이 학살됐지만, 반년하고도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용산참사를 규탄했다.

이어 "이명박정권이 쌍용차에서 제2의 용산참사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쌍용차 가족여러분은 용기 잃지 말고 힘 내서 승리할 때까지 싸우시라"면서 "우리도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국가권력, 공권력에 의해 잔인하게 자행하는 집단살인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쌍용차 조합원들이 급여 받을 때 낸 세금으로 병력을 무장시키고, 경찰 월급을 주고, 백성을 짓밟고 있다"면서 "더 이상 짓밟힐 수 없으며 처절한 저항으로 이 싸움을 승리하자"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본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로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 반대! 공적자금 투입! 정리해고 철회! 평택시민대회'가 열렸다.

대회 장소 한쪽에서는 '쌍용가족에게 보내는 희망의 한마디' 적기 퍼포먼스가 쌍용차 투쟁 사진전과 함께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또 경기남부평통사도 "공적자금 투입된 평택미군기지공사 중단하고 쌍용자동차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자"며 선전전을 펼쳤다.

오후 4시45분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이 쌍용차 공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