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총리설 일축과 더불어 탈당을 선언해 지역정계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심 대표의 이번 탈당에 따라 대전과 충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에 가장 큰 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

사실, 18대 총선 이후 단 두 석을 제외하고 대전과 충남을 싹쓸이 했던 자유선진당의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심 대표의 측근이었지만 당선 이후 많은 쪽이 이회창 총재에게 간 것으로 알려지며 불화설이 들끓었었다.

하지만, 충청 대표 정당인 자민련 이후 그나마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심 대표의 탈당은 자유선진당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심대평 대표는 자민련 시절, 김종필 총재 다음으로 부총재를 역임하며 2인자 역할을 해왔었다.

심 대표(당시 3선 충남지사 시절)는 김 총재의 정치은퇴 선언 이후 김학원 대표(16대 3선의원, 현 한나라당-친박계열)의 그늘에서 2인자 역할을 해오다가 민선 10주년을 맞던 시기에 탈당선언과 함께 국민중심당의 전신인 중부권 신당을 창당했었다.

당시 심 대표의 탈당의 배경에 대해서도 갖가지 많은 말들이 많았었다.

자민련 부여지구당(현 한나라당 부여청양당협)의 한 고위 당직자에 따르면 김종필 총재는 법조인 출신인 김학원 의원에게 자신의 지역구까지 물려주고, 당을 맡겼지만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이었던 김 총재가 10선에 실패했으며, 이후 검찰수사까지 받는 수모를 겪자 이에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종필 총재는 하와이에 여행을 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떠나기 전 심대평 대표에게 새로운 충청권 정당을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정진석 의원도 총재의 자택을 방문한 뒤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 자유선진당의 당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총재와 손을 잡은 것이 문제가 됐다고 내다봤다.

이후 다행히 18대 총선에서 대전과 충남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지만, 이후 각종 충청권 국책사업 유치의 실패, 세종시 건설 지연, 현 한나라당 자치단체장 들과의 마찰 등 현안문제에 대한 책임론과 불화가 가중됐었다.

특히, 18대 총선 승리 이후 '선진당 바람'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유선진당에 공천을 바라고 있는 형국이고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반국민중심당 운동을 벌여 '박근혜 테러사건'과 맞물려 패배했다.

이 같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내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었고, 최근 심대평 대표의 총리설로 내부 불화설이 크게 일어나면서 탈당 등이 예고됐었다.

심대평 대표가 이날 탈당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 심 대표의 새로운 정당이 투입될 경우 큰 지역정계의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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