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일 보문산에서 잃어버린 이나은 양(9세)이 34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학원가에서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유언비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있어 시교육청의 교육행정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8일 대전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 비로소 경찰청으로부터 (루머에 대한)협조요청을 받아 알게 됐다"고 말해 그동안 교육계에서 이나은 양의 실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대전포스트>는 지난 달 23일 <이나은 실종 21일 째, 뜬소문에 골치>라는 기획기사를 보도해 3일 만에 조회수가 2천을 넘는 등 관심이 증폭됐었다.

특히, 이 기사에는 대전지역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블로거 유저에 대한 글을 싣기도 했으며, 기사가 보도된 뒤에는 '기사가 사실이 아니다. 이미 발견됐다'고 알고 있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저가 입에 담지 못할 댓글을 남겨놓기도 해, 그동안 대전교육이 인성교육보다는 학력신장에 열을 올렸음을 입증하고 있다.

일선에 있는 일부 교사들에 따르면 "이 양의 실종과 관련된 뜬소문이 심각히 퍼지고 있다"며 "소문이 학원을 거쳐 학교에서 퍼지는 형태로 진화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사는 "주의를 주고 있지만, 판단력이 다소 흐린 저학년의 경우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심지어는 방송에서 보도된 것을 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루머에 대한 오해를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독버섯처럼 퍼진 이 양의 실종과 관련된 소문차단에 나서는 시교육청의 대처가 늑장 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인성교육에 소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방침에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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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기자  webmaster@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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