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강만수 위원장, 우)최중경 대사

지난달 24일 필리핀 보홀주 미곡처리장 착공식에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이 하고 많은 나라 중에 최중경 대사가 있는 필리핀에 간 까닭은 뻔 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강만수 위원장, 또한 강만수 위원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최중경 대사의 경우 이미 장관급으로 가게 될 것이란 소문이 오래전부터 교민사회에 떠돌고 있다.
 
교민사회에서 "자기 대신 총대 매고 귀향 아닌 귀향을 갔으니,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강 위원장의 방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최중경 대사는 강만수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고 있던 시절, 강장관의 후광을 받아 차관으로 임명되어 일을 했다. 그러나 환율 조정 실패에 따른 강만수 장관 사퇴압력이 높아지자 MB정부는 최중경 차관을 경질하는 선에서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이후 최중경 차관을 경질 2개월 만에 필리핀 대사로 내정해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강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1981년 소망교회 시절부터 인연을 맺으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하던 시절 ‘대운하 정책' 부터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747(연평균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작년 환율 책임 사퇴론이 불거지자 자신이 신임하던 최중경 차관까지 대리경질에 이르게 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후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대통령과의 아주 돈독한 신뢰관계를 재확인케 했다.

강만수 위원장이 야당과 국민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이유는 두 차례 환율 정책 실패 뿐 아니라 대운하 정책, 747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으로서 대선 직후라 할 수 있는 작년 4월 1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만든 747공약에 대해 “(747공약은)정치적인 공약일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어 국민의 분노를 샀다. 공약이 공약으로 되는 순간이었다.

대운하 정책의 경우 국론 분열 양상까지 보였으며, 4대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강만수 위원장이 신임하는 인물로 최중경 現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 김석동 現 농협경제연구소 소장, 임승태 前 금융정책국장 등이 있다.

강 위원장은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저서에서 재경원 차관 시절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최중경 대사를 꼽을 정도로 아끼는 후배이다. 무한에 가까운 대통령의 신임,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강만수 사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