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KBS 사장이 12일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해임무효 소송에서 “해임처분을 취소한다”는 일부승소 판결을 받자 정권의 언론장악 의혹을 제기했던 야당들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재개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권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정연주 사장을 해임했다가 오늘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며 “반성하는 의미로 열흘 후 KBS 후임사장 임명시 정 전 사장을 다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우 대변인은 “정권이 최근 세종시, 4대강, 미디어법 통과에 이르기까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 마구잡이로 일방독주 했던 수많은 정책들에 대해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 전 사장 해임이 위법하게 추진된 것일 뿐 아니라 결국 정권이 ´KBS 장악´에 조급한 나머지 무리하게 권력을 휘두른 결과임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우 대변인은 또 “다시는 민주주의를 거스르지 않겠으며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대국민약속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해임당할 마땅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동원해 해임시킨 위법성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이 대통령은 책임지고 사과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KBS 사장 선출에 또다시 관여해 ‘친MB’ 사장을 내리꽂고, 특히 ‘낙하산’ 이병순 사장을 연임시킨다면 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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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기자  leeghkr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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