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운영하고 있는 '청와대 신문고'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와대 신문고는 자동으로 국민신문고와 연계되어 접수 및 처리되면서 사실상 청와대 민원창구로써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국민들이 청와대 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해도,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나 행정부처에 민원을 제기한 것과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해마다 청와대 신문고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강 의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9월 30일까지의 청와대 신문고 민원 접수 현황을 보면 1천421건으로 지난 2005년 5천772건의 24.46%에 불과하며, 2006년의 3천647건의 38.96%, 2007년 4천100건의 34.65%, 2008년 8천542건의 16.64%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청와대 신문고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예산을 들여 청와대 신문고가 존재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라면서 "올해 제기된 민원 1천421건을 9월 30일까지 270일로 나누면 하루당 5.26건에 불과하므로, 전담부서를 통해 국민들의 불만을 어루만질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승우 기자  06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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