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이 2일 미디어법 재논의 촉구를 위해 농성 중이던 국회의장실에서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와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의원직 사퇴서를 이들 세 의원은 전날 김형오 의장을 만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 미디어법을 무효화하고 재논의를 하든지 아니면 의원직 사퇴서를 처리하라”고 요구하며 의장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20여 명의 경위들의 의장실에 진입해 이들을 강제로 퇴거시켰다. 곧 헝가리 대통령과 김 의장간의 접견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하루 종일 벌집을 쑤신 듯 김형오 의장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장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이런 행태를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수십 명의 경위들이 마치 김 의장의 사병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며 “이 정권이 공안통치를 하니까 의회마저도 같은 형국을 만드는지 참담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김 의장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우를 스스로 범했다”면서 “민주당은 이를 시정하는 노력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말해 당 차원에서 김 의장에 대해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경위권도 발동 안 된 상태에서 강제로 세 의원을 끌어냈다니, 김 의장은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회법을 짓밟는 당사자로서 국회의 수장역할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이미 상실했다”며 “오늘부터 김 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국회 사회권을 배제하는 당의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두영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설득은 고사하고 경위들을 보내 민주당 의원들을 쫓아낸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라며 “정권의 하수인으로 자처한 김 의장을 우리는 더이상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사과하고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대운하 사업을 막가파식으로 밀어 붙이고 국회의장은 의회민주주의를 앞장서 짓밟고 있다”며 “김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 따라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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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기자  leeghkr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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