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복용할 때 흡연을 하게 되면 약효가 감소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1일 밝혔다.

안전평가원은 흡연시 흡수되는 벤조피렌 등의 다환방향족 탄화수소와 니코틴 등은 약물 대사를 촉진시키고 교감신경을 자극한다며, 이럴 경우 흡연자들은 혈압상승, 빈맥 등의 심장혈관계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흡연은 약물 배설율을 증가시켜 약물의 혈중농도는 낮춤으로써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해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하루 3잔의 커피를 마시는 흡연자가 금연하였을 경우 간의 대사효소가 변화해 평소와 같이 3잔의 커피를 마셨을 경우라도 혈중 카페인 농도가 증가해 잠이 오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시토크롬 P450 대사계를 거쳐 대사되는 진정제, 고혈압치료제 등은 경구복용할 경우 흡연여부에 따라 진정효과가 과다하게 나타나거나, 저혈압 등 원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평가원은 “흡연자들이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에는 본인의 흡연여부를 알려 적정용량이 처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석봉 기자  1004@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