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시작됐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30일 개막, 열흘간의 항해에 돌입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전주 출신 배우 김우빈을 비롯해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문소리, 류덕환, 이정현, 김새론, 김향기 등이 참석한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작을 상영하는 개막식을 통해, 영화제의 서막을 공표했다.

올해 전주영화제에는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을 포함해 전 세계 47개국 200편(장편 158편, 단편 42편)의 영화상차림이 펼쳐진다.

이는 지난해보다 19편이 증가한 수치로, 200편 이상의 상영작 수는 제11회 영화제 이후 처음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년 파르티잔'은 호주 감독 아리엘 클라이만의 장편 데뷔작.

세상과 단절된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통해 폭력의 민낯을 폭로하는 이 영화는 '위플래쉬'와 함께 선댄스영화제가 주관하는 장편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해 완성돼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 화제작으로 각광을 받은 작품이다.

	소년 파르티잔

이와 관련,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아리엘 클레이만은 선댄스영화제에서 다수의 단편작품으로 사랑을 받은 감독으로, ‘선댄스 키드’라고도 불린다"며 "그의 첫 장편데뷔작을 선보이게 돼 기대된다”고 선정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외연확장을 하는 등 운영의 변화를 꾀했다.

기존에 영화제를 개최했던 전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전주종합경기장과 CGV전주효자까지 공간적 외연 확장은 물론, 편수 증가와 함께 좌석수를 크게 늘려 9만석을 훌쩍 넘는 좌석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고사동 ‘영화의 거리’는 상영은 물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전시,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정한 ‘영화의 거리’로 태어나게 됐다.

프로그램의 면면도 비중있게 볼 필요가 있다.

대표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2015’로 변화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단편에서 장편으로 전환한 이후 올해는 개칭을 통해 ‘전주’라는 브랜드를 강조하는 시도를 꾀한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새롭고 창의적인 작가와 영화를 발굴, 조명하는 프로그램에도 주력, ‘스페셜 포커스’ 섹션에 아르헨티나 감독인 마르틴 레트만 회고전, 2000년대 후반 이후 세계영화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리스 뉴웨이브’ 영화들에 대한 특별전 등도 기획했다.

특히 ‘영화를 위한 교육’을 모토로 영화의 역사, 중요한 영화작가에 대한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시네마톨로지’ 섹션의 신설, 전체 상영작의 27%에 이르는 여성감독의 약진, 2014년부터 시작된 남미 네트워크의 지속과 심화 경향이 두드러진 것도 괄목할 부분이다.

이밖에도 올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기간 내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황금연휴를 맞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영화제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간의 다채로운 영화소풍, 봄 내음 맡으며 지금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