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문화가 소비 지향적인 중앙문화의 유력한 대안으로 진지하게 모색되는 이즈음 보성군(군수 이용부)은 지난 4월 6일 보성읍 녹차로 775 한국차공원 내 품평관에 교실을 마련하고 인문학 학교를 열었다.

이는 높은 수준의 문화적 소양을 갖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창의력과 인문적 독해력을 함양해,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문화향유자로서 보성군민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사는 데, 관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용부 군수의 평소 철학이 실천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보성인문학학교는 작년부터 보성인문학학교 개교를 위한 민의를 수렴하고 치밀한 준비작업에 들어가, 행정적인 작업을 가름하고 올봄, 중앙문단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과 비평작업을 펼치고 있는 이창수 시인(시), 김도언 소설가(소설), 이성혁 평론가(철학) 씨를 초빙교수로 위촉해 각각 시, 소설, 철학 클래스를 개설하고 지난 4월 6일부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각 클래스별 수업은 소설의 경우 매주 화요일, 시는 매주 수요일, 철학은 매주 금요일에 열리며 시간은 각각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이다. 클래스가 진행되는 강의실에는 문학 철학 관련 단행본과 교양서, 각종 문예지 등이 비치되어 작은 도서관 기능까지를 겸하고 있다.

최병웅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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