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가야 역사

학창시절, 가장 힘들게 하는 과목 중 하나인 국사에서 철기 시대를 이끈 나라들을 배울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야’는 연맹 국가로 낙동강 일대의 철기 문명과 유구한 역사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이다. 하지만, 현재 가야사를 전하고 있는 역사서는 <삼국지>의 ‘동이전’.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뿐이며, 그 것도 아주 소량으로 남아 있어 ‘구지가’, ‘가야금’, ‘철기’ 등의 문화 유산을 남긴 화려했던 그 당시의 역사는 전설로 남아 있게 되었다.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에서 가야를 체험하다

이런 가운데 가야 연맹국가 중 철기 문화가 가장 발달된 금관가야였던 김해시는 가야 유물 복원및 유적 발굴에 힘쓰고 있다. 1970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야 유적 발굴을 토대로 1990년대에 들어서는 김수로왕릉을 중심으로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봉황대유적지 등을 통해 전설로만 남아 있던 가야역사가 현실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2000년 만에 김해 지역에서 나온 한 나라의 우두머리인 된 故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도자와 건축이 만나 새로운 문화 체험형 콘텐츠인 클레이아크박물관을 찾고 있다. 이는 최근 관광 트렌드가 ‘체험’과 ‘재미’, ‘감동’, ‘스토리’로 바뀌면서 단순히 ‘보는’ 콘텐츠로는 관람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해시는 올해 5월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를 개장하였다.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는 가야 역사를 ‘체험’을 통해서 알아가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김수로왕과 허왕옥의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든 ‘미라클’, 가야 전사들의 용맹함을 활쏘기, 무예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가야테마체험’, 가야의 뛰어난 철기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철기 체험’등 다양한 체험으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가야를 전하고 있다.

가야 마케터, 김해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체험으로 가득한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를 ‘계속’해서 찾고 싶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가야를 더 깊이 그리고 더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가야라는 스토리에 관람객이 빠져야 한다. 그래서 입장 시 가야 탄생의 기원이 되는 구지가의 거북이가 될 수 있도록 거북이 등껍질을 제공한다. 하룻동안 거북이가 되어 구지가의 일부로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에서 지내면서 관람객이 또 다른 콘텐츠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 내의 구지가 포토존을 활용하여 SNS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하여 사진 공유가 빨리 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테마파크를 노출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구지가를 통해 구지가가 가야 역사의 산물이며, 그 가야역사의 본고지가 김해라는 것을 브랜딩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야는 공부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 아닌 ‘즐거움’이어야 한다. 프로그램 스탬프 게임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스탬프를 다 찍은 아이에게는 가야 팬던트를 주고 이를 다 모으면 활, 왕관 등의 아이템을 주도록 하여, 스탬프를 찍고 싶어하고, 팬던트를 모으고 싶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각의 팬던트와 아이템에는 점수를 부여하여 아이들이 이것들을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학교나 학원과 같이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게임 콘텐츠가 되도록 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지속적인 방문과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모든 일련의 과정들은 공부가 아니라 게임을 통한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새로운 콘텐츠 생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체험이 가득한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에 재미와 이야기, 그리고 감동을 더해서 ‘다시’ 찾는 김해가야역사테마파크로 거듭나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가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신이 마케팅될 수 있기를 바란다.

노현영  iamtohk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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