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하루에 두 과목이나 세목을 치른다. 아이는 시험 일주일 전부터 공부를 했지만 이해를 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워낙 책을 멀리해 기초가 너무 허약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외웠다. 사회도, 영어도, 과학도, 심지어 수학도 외웠다. 기적이 일어났다. 아이가 학급에서 1등을 한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를 본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시절의 기초가 부족했던 아이가 중학교 첫 시험에서 1등을 한 비결은 암기였다.

공부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는 초등 4학년이고, 더 중요한 시기는 중학교 1학년이다. 초등 4학년은 학습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중학교 1학년 성적은 큰 변화가 없는 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지속된다.

그래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시험은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다. 또 초등학교 4학년 신학기다. 이 기간에는 엄마나 아빠가 아이가 특히 자녀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 무렵 몇 개월의 뒷바라지가 앞으로 몇 년의 관심보다 더 효율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공부와 인성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어느정도 얻을 수 있는 책이 있다. 어문학사에게 발간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1%의 비밀(김해영 저)'이다.

두 자녀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10년 간 키운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엄마의 입장에서 실제로 생각하고 실천한 사항들이 적혀 있다.

아이의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거실을 독서실로 꾸미고, 안방에서 TV를 없애고, 컴퓨터를 거실에 비치하는 등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중학교 1학년 첫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은 많은 학부모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저자는 기초실력이 부족한 큰 아이의 경우, 무조건 외우는 방법을 통해 학급 1등으로 끌어올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총명했던 둘째 아이는 상급학년인 누나를 가르치면서 공부를 했다. 남을 가르치려면 적당히 알아서는 안 되기에 확실한 공부가 된다. 또 표현력과 설득의 방법도 알게 된다.

또 초중학교 시절에 돈 들이지 않고 논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유명인사의 칼럼 베껴쓰기를 들었다.

유명인의 칼럼은 시사성과 함께 전문적인 식견이 녹아있고, 글도 데스킹 과정에서 완벽하게 돼 가장 좋은 '논술 교재'라고 극찬하고 있다.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실천한 교육스킬 59가지중 상당수는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을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고,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59가지 스킬을 읽으면서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것들을 엄마가 실천하면 아이의 인생은 분명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게 많은 서평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이학재 기자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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