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내추럴한의원 원장

25세의 P양, 며칠 전부터 몸이 무겁더니 오늘부터 시작이다.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어지럽고, 아랫배가 뒤틀리며, 허리가 묵직하더니 아래로 빠지는 듯하고, 소화가 안되면서 우울하고 매사에 짜증만 나는 것이다.

매달 진통제로만 견디기에는 너무 힘겨운 일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매달 겪게되는 월례 행사.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그 중에서도 가임기 여성의 50% 즉, 우리 나라 여성 약 500만명이 매달 생리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대중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여성의 일생동안 평균 14세부터 49세까지 35년간 약 420회에 달하는 생리 기간을 어떻게 고통없이 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생리란 매달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준비과정 중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았을 경우 자궁 내막과 혈액 등이 탈락되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 어원이 달 -月經, 月水 등- 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생리 배출의 주기적 현상이 28일-30일로 달의 차고 기움과 서로 상응하기 때문.

주로 하복부가 냉(冷)하고, 어혈(瘀血)이 많아서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생리통이 극심하게 나타난다.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으면 그만큼 어혈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부진, 구토, 두통, 편두통, 전신 불쾌감, 상열감 등 자율신경 실조 현상을 수반하기도.

자궁이 냉하고 어혈이 많으면 그만큼 자궁 근종, 난소낭종 등 다른 여성질환에 이환될 확률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생리혈의 상태나 생리통의 유무는 여성병 진단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환자의 50%이상에서 골반 동통과 한가지 이상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데 월경량이 많아지면서 통증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경련성이나 진통처럼 아랫배가 아프고, 허리가 아래쪽으로 묵직하게 빠지는 듯(요선통)하며 다리로 뻗치는 듯한 방산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생리의 색이 검고, 덩어리가 많아지기도 한다. 보통 생리 수일 전부터 시작되고 생리 시작 2일째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족냉증, 유방통, 소변빈삭, 신경과민, 소화장애, 전신불쾌감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로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고 따뜻하게 보(補)하는 약물과 함께 한방좌욕제인 은하수, 질좌약인 조경단, 침, 약침, 뜸 등 물리치료로 4-8주 정도 치료하면 자궁의 기혈(氣血) 순환을 회복시켜서 통증을 잡아준다.

예방으로는

1. 항상 하체를 따뜻하게 보온해 주는 것이 좋다.
2. 찬 바닥에 앉지 말 것. 안 그래도 자궁이 차서 오는 생리통인데, 더 차게 할 필요는 없다.
3. 꼭 끼는 바지를 입지 말 것. 혈액 순환이 잘 되어야 자궁 속의 피들도 순환이 잘 된다.
4. 허리를 웅크리는 것은 생리통을 심하게 하므로 허리를 펴는 것이 좋다.

생리통의 자가 진단

1. 예전보다 생리량이 많이 줄거나 많이 늘었다.
2. 예전보다 생리혈의 색깔이 탁하거나 검은색이 많이 섞여 있거나 생리혈이 덩어리져 나 온다.
3. 생리를 시작하면 아랫배가 묵직하게 당겨지는 듯 심하게 아프다
4. 몇 달째 생리 날짜가 5일 이상 당겨지거나 늦추어진다.
5. 생리를 시작하면 메슥거림과 두통이 찾아온다.
6.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생리통을 참기 힘들다.

위의 사항 중 한 가지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서둘러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난소 낭종이나 자궁근종에 이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 미리미리 몸의 허한 곳을 보충해주고 자궁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한방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자가요법

1. 지압

1)눌러 줄 곳: 혈해혈(血海穴). 무릎 뼈 안쪽에서 손가락 3개 정도 위쪽에 위치. 생리 기간 중의 여성에게는 피가 부족하므로 모든 혈의 기능을 관장하는 이 혈자리가 특효. 생리통, 무릎 관절통, 전체적인 하체의 통증에도 좋다.

-하는 방법: 엄지손가락 지문 부위로 30초 정도 꾹 눌렀다가 10초 정도 떼었다가 다시 30 초 정도 눌러주는 식으로 10분 정도씩 수시로 해 준다.

2)눌러 줄 곳: 배꼽부터 치골 바로 위까지 일직선 상에 있는 모든 경혈.

-하는 방법: 먼저 아랫배와 허리를 15분 정도 따뜻하게 찜질한 후, 배꼽부터 정중앙선을 따라 내려가며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눌러준다. 2센티 간격으로 세 번씩 눌러주면 좋 다.

2. 오일 마사지

-편안하게 누워서 아랫배에 아로마 오일(자소엽유 등)을 5방울 떨어뜨린 후 두 손바닥을 번갈아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마사지 해준다. 10분씩 하루 세 번. 아로마 오일의 약효와 마찰력으로 자궁 부분이 따뜻해지면서 혈액 순환이 잘 되어 생리통이 많이 줄어든다.

도움말 : 이은미내추럴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