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 헌혈자 중에서는 헌혈기념품 때문에 헌혈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까운 헌혈의 집에서는 영화티켓 1장을 주니까 영화티켓 2장을 주는 헌혈의 집으로 원정헌혈을 가는 경우까지 있다.

현행 혈액관리법 제3조 2항에서는 "누구든지 금전·재산상의 이익 기타 대가적 급부를 주거나 주기로 하고 타인의 혈액을 제공받거나 이를 약속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적십자사 혈액원에서 헌혈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기념품은 문화상품권, 영화예매권, 교통카드, 햄버그시식권이 전체 헌혈자 기념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헌혈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헌혈에 대한 왜곡된 의식 심어줘
적십자사가 '헌혈자 기념품'을 헌혈자들의 헌혈 참여 기념으로 주기 보다는 헌혈자 확보를 위해 이용하고 있는 사이에 헌혈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많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헌혈에 대한 왜곡된 의식이 심어지고 있다.

헌혈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가 아니라 당연히 대가가 있는 행위로 인식시킬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헌혈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

선진 외국의 헌혈 문화와는 다른 현상이다. 현행 우리나라 헌혈자 기념품에 대한 좀 더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등록헌혈제도 껍데기 회원만 확대

근본적 헌혈증대 방안 마련하지 않고 상품권으로 헌혈자 유혹만
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등록헌혈회원은 증가하고 있으나 1인당 헌혈횟수가 2006년 2.0회, 2007년 1.5회 2008년 0.9회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입 후 헌혈 미참여자 역시 2006년 5,869명에서 2007년 7,983명, 2008년 10,145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그간 적십자사는 등록헌혈 회원의 헌혈증대에 대해 누누이 약속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결국 헌혈 증대를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게 엉망으로 진행을 하고 헌혈의 집에서는 각종 상품권으로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민간 혈액원인 한마음혈액원 헌혈의집을 개소하였다.
이제는 헌혈자원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대로라면 보다 더 근사한 기념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방법으로 헌혈자를 확보할 것이 확실하다.

우리나라에 건전한 헌혈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헌혈자기념품에 대해 연구하고 등록헌혈회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박승우  06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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