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교육열 높은 30~40대 학부모 세대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초등~고등과정까지 최소 12년으로 적잖은 시간이다. 이에 자가로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녀들의 교육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 곳에 머무르기를 선호한다. 

이런 특성상, 학부모 세대들은 초, 중, 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아파트를 선호한다. 자녀들의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주변에 학교가 조성되면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힘들기 때문에 주거환경도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문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명문학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아파트 단지들은 이런 추세에 따라 도보통학과 명문 학원가를 같이 홍보하면서 교육환경이 좋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교육환경이 좋은 단지들은 가격대도 높게 형성되고 청약성적도 좋다.

KB부동산알리지의 1월 22일 자료에 따르면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보평초·중·고와 접해 있는 판교 봇들마을 8단지 전용면적 84㎡의 일반평균매매가는 8억9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사이에 두고 보평초·중·고와 떨어져 있는 백현마을 휴먼시아6단지의 전용면적 84㎡ 일반평균매매가는 8억5500만원이다. 

신규 분양단지 중에도 명문학군은 대부분 청약 성적이 좋았다.

지난 해 11월, 청약을 접수받은 ‘마포자이 3차’는 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되었다. 숭문 중·고와 일성여고, 서울여중, 동도중, 한서초교 등 초·중·고교가 단지 인근에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효성이 이달에 분양한 대구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149.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김되었다. 경신고가 도보로 3분 거리에 있으며 동도초, 경북고, 오성고, 대륜고, 정화여고 등 명문학교와 범어동 유명 학원가가 인접한 것이 장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면서 1~2자녀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 교육열이 상당히 높다”고 말하며 “초·중·고 도보통학 여부는 물론,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특목고나 자율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지, 명문 학원 접근성이 좋은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수요자들이 교육환경을 꼼꼼하게 따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단지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이 2월 분양을 준비중인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 일대에 들어서는 단지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16개동, 총 1690가구의 대단지이다. 전용면적 59~99㎡로 이루어진다. 호곡초, 호곡중학교, 일산동고 등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하다. 

같은 달 분양예정인 ‘남원주 코아루 미소지움’은 서원주초, 남원주초·중, 대성고 등 원주의 명문학교로 통학이 쉽다. 유명학원가도 단지 가까이에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9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 79㎡ 359가구로 구성돼 있다. 

삼성물산은 2월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 광진초가 있는 것을 비롯해 경복초, 광장중, 동대부속여중·고, 광남고 등이 반경 1㎞ 이내에 있고, 단지 남쪽 도로변으로 학원가가 발달돼 있다. 지하 3층, 지상 10~23층 12개 동에 전용면적 59~145㎡ 총 854가구 규모이며 일반 분양은 502가구이다. 

2월 분양예정인 ‘비전 아이파크 평택’은 단지 맞은편에 초∙중∙고 학교부지가 위치해 아이들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또 평택고, 비전고 등 평택 명문학군뿐 아니라, 비전동 학원가 등도 가까이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7개 동, 총 585가구, 전용 75~103㎡로 구성되어 있다.
 

장경철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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