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구팬들의 '꿈'인 국제규모의 야구장 건립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30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민선4기 2년 결산 기자회견에서 "야구 팬들의 숙원인 국제규모의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발표에 따라 야구장 건립이 추진되면 2013년 3만여석 규모의 국제적인 야구장이 광주에 들어서게 된다.

광주시는 이르면 올 하반기 1억7천만원을 들여 신축 야구장 부지 위치, 규모, 추후 활용방안 등 타당성 용역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모두 1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건립비용은 국비 300억원과 시비 등이 투입될 예정이며 민자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국비는 정부의 국가균형특별회계에서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또 건립부지의 경우 시민들의 접근이 편리하도록 지하철과 순환도로가 지나는 곳을 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시는 지난 2004년 660억원(국비 300억원 포함)을 들여 야구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투.융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무산됐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국비지원이 사실상 확정돼 시비 등 추가 예산만 확보된다면 건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조경기장 추가 건립 등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건립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65년 완공된 광주 무등경기장은 시설이 낡은 데다 관람석도 1만5천석밖에 안 되고 주차공간도 비좁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지역 팬들은 야구장 신축 청원운동을 줄기차게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