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밀양세계국수페스티벌' 축제의 최고의 맛을 보여줄 '세계의 국수 리스트'를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걸쭉한 칼국수 한 그릇 어떠세요?
칼국수는 특별한 재료도 레시피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해물도 닭도 좋고 이마저도 없으면 소박하게 야채로 육수를 내면 그만이죠.
대신 밀가루 반죽은 약간의 정성을 요합니다. 밀가루도 대충 집에 남아있는 것으로 써도 무방하지만 기왕이면 강력분으로. 소금 두 꼬집에 물과 밀가루를 1:4 비율로 끈적한 기운이 사라질 때까지 열심히 치대야 합니다. 손맛이 가득 담긴 반죽에 30분 간의 휴지를 주고 그동안 육수를 팔팔 끓여줍니다.

여러분은 맑은 칼국수가 좋나요 아님 적당히 퍼진 것을 좋아하나요?
그래도 칼국수는 왠지 밀가루가 진득하게 우러나야 제맛인 거 같습니다. 그러니 정갈하게 썰어 놓은 칼국수 면을 육수에 바로 넣어 익혀버립니다.
칼국수에 곁들일 찬도 맛있게 담근 김치 하나면 그만이죠. 푹 익은 것도, 겉절이도 그 이유대로 모두 어울립니다. 또 아니면 남은 야채들을 대강 다듬어 간을 좀 세게해서 무쳐버리면 또 그런대로 낭만적입니다. 해방 이후나 돼서야 우리가 미국을 통해 들어온 밀가루를 본격적으로 섭취하기 시작했으니 '칼국수'는 밝은 머리의 '노년 신사' 정도가 됐습니다.

특별한 재료도, 어려운 정성도 필요치 않은, 우리네 쌀쌀한 삶에 뜨끈한 위로가 되어 주는 '노년의 칼국수' 오늘은 개운한 바지락 칼국수 어떠신가요?

이처럼 '2016 밀양세계국수축제'는 다양한 세계의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체험행사와 스타셰프와 함께 푸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위한 국수 만들기 등의 교육체험, 강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2016밀양세계국수축제'는 11월5일부터 11월6일까지 양일 간 진행되며, 행사는 밀양강 둔치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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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규  jabin14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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