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 고유진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TV와 다음tv팟을 통합한지 1주일도 안 된 가운데 온갖 문제가 카카오의 진땀을 흘리게 하고 있다. 일반 플랫폼 서비스가 통합돼도 많은 문제가 생기는데, 약 10년 가까이 쌓인 방대한 DB(데이터베이스)와 두터운 유저층이 빅뱅을 일으켰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우선 카카오가 파악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채널 접속 오류, ▲방송목록 비정상 노출 장애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22시부터 00시 까지 일어났던 서비스 접속 장애는 해결되었으나, 채널 접속과 방송목록 비정상 문제는 20일 6시 기준으로 여전히 ‘대응 중’상태다.

▲ 사진 = 카카오TV공식블로그

이 공지에 대해 카카오측 관계자는 “카카오는 일부 유저가 안 되더라도 해당 이슈가 모두 해결할 것이며, 유저 의견을 계속 모니터링·취합·반영중”이라며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유저들이 느낀 불편은 채널 접속과 방송목록 이슈만이 아니었다. 주로 확인된 이슈는 ▲기존 즐겨찾기 목록의 초기화, ▲1080p가 지원되지 않는 낮은 모바일 영상, ▲로그인 지연 및 실패, ▲채팅 장애, ▲해외 접속 불능 등이다.

▲ 각종 문제 탓에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방송중단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한 본지의 전화취재에 카카오 관계자는 “주말에 서버가 불안정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주말에 있던 이슈 대부분이 이와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tv팟에서 서비스하던 즐겨찾기 초기화 문제는 서버 불안정과는 별개의 문제다. 다음계정을 기반으로 하던 tv팟과 달리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며, 카카오는 계정이 다른 서비스인 탓에 기존 목록의 연동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문제는 10년이나 쌓인 DB와 두터운 유저층 때문에 생긴 일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이미 통합 이후 즐겨찾기가 초기화 된다는 것을 공지한 바 있으며, 이 때문에 당시 활동하던 일부 채널 운영자들은 자기채널에서 통합 후의 신규채널 홍보를 진행했다.

오히려 카카오TV의 기능 자체는 기존 즐겨찾기의 상위호환에 가까운 형태다.

관련 기능은 현재 플러스친구 외에도 알림받기 기능으로 지원된다. 알림받기는 설정 시 채널이 방송을 하거나 VOD가 새로 올라오면 카톡으로 바로 알림이 전달되며, 플러스친구는 알림받기 기능과 중복으로 가능하고 업로드 된 영상이 플러스친구의 채팅방으로 직접 전달된다.

그럼에도 이슈화되었던 것은 과도기적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해대해 카카오는 지난 주말 플러스친구는 신청을 하면 기존 운영정책에 위반되는 사진은 없는지, 실제 영상은 있는지만 확인해 바로 플러스친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단순작업조차 유저가 많은 탓에 시간지연은 필연이었고, 결국 오픈 당시 플러스친구 기능을 달고 있는 채널은 상대적으로 적어 기능 자체가 축소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현재 계속 연동·개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대부분이 플러스친구를 가져 기존 즐겨찾기보다 훨씬 진화된 형태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도기적 영향은 채팅시스템에도 영향을 줬으며, 이로인해 주말에는 20초 이상 딜레이 되거나 아예 등록되지 않는 헤프닝 또한 일어났다.

또, 해외접속 불능에 대해 카카오는 계정이슈라고 설명했다. 카카오TV사용자는 카카오 계정을 통해 새로 로그인해야 되는데, 기존 tv팟으로는 접속이 안 되는데다 해외 유저는 로그인·인증 절차가 국내 유저보다 더 불편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해외에서 불편해하는 유저들이 발견되어 현재 개선 중에 있다. 해외 이용자를 막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1080p이 지원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선 해당 화질로 방송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테스트 신청을 받았으며, 해당 인원에게만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기존 영상플레이어의 너프나 스펙다운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플레이어 이슈와 서버 이슈가 겹쳐 일어난 탓에 플레이어 스펙 결함으로 인식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안정화가 우선이며, 이후 기능적 이슈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콘텐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더 나아지는 카카오TV가 될 것”이라 전했다.

뉴스에이 고유진  broodcrow@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