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 고유진 기자]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와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 공동 개발하고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하는 ‘데스티니 차일드’도 어느덧 100일이 조금 지났다.

여전히 시스템상의 문제는 발견되고 있어 일부 유저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나 대응 자체는 신속한 편으로, 퍼블리셔로서의 넥스트플로어의 기량이 첫발을 내딛은 전년도에 비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성과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공식카페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확률조작 논란 당시 온갖 문제로 폭주하던 게시판은 현재 적절한 수준의 옹호와 지적이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 논란 많았어도 상위권 유지중인 매출, 그리고 환생관

매출 면에선 어떨까. 모바일 게임 분석 및 통계 데이터 제공 서비스인 게볼루션의 2월 19일부터 25일 까지의 지표에 따르면 데스티니 차일드의 2월 4주차 매출은 9위를 기록했으며, 이 매출은 기존 수익구조에 블러드 젬이란 신규재화가 추가되고 ‘환생관’이란 새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나온 결과다.

환생관은 소혼술, 귀혼술, 만혼술이라는 세가지 시스템을 통해 5성 차일드(캐릭터)를 소환하는 시스템으로, 블러드 젬 자체가 희소성이 높아 과금을 유도한다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저들이 확률성 짙은 뽑기 외에 확실하게 5성 차일드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불필요한 차일드의 회전률을 높인 것은 호평해야 할 부분이다.

◆ 살라딘, Live 2D로 되살아난 전설

가장 인상적인 소식은 콜라보레이션이다. 데스티니 차일드와 창세기전의 콜라보는 이미 전에 예고된 바 있으며, 그 결과물로 창세기전3의 캐릭터들과 함께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신규 어펙션 스토리가 지난달 28일 추가되었다.

이번 콜라보는 표면적으로 보면 넥스트플로어가 지난해 ESA(구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시리즈 IP(지식재산권)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번 콜라보는 넥스트플로어와 시프트업이 가진 개발자 인맥이 이뤄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게임 향수를 살리는데 있어 스프라이트 만큼이나 중요한 음악은 원곡 작곡가인 장성운, 박진배가 리마스터링했으며, 성우 또한 원작 데이터 대신 원작 성우인 김승준, 최덕희, 구자형, 설영범 성우를 통한 재더빙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번 콜라보와 관련해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는 공지를 통해 “(창세기전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게임인 것을 넘어서, 무명의 아마추어였던 제가 여러분들게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아주 소중한 타이틀”이라며 “한국 게임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타이틀임에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의미를 더했다.

이어 그는 “본 내용은 살라딘이 등장하는 시반슈미터 시나리오의 일부를 추려서 수록한 것”이라며 “창세기전을 기억하시는 분들, 그리고 처음 접하시는 분들 모두 1999년의 창세기전3로 돌아가 그때의 이야기와 음악과 캐릭터, 그리고 멋진 목소리들을 다시 한 번 느끼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페르소나 그림자 드리워진 감미로운 테마송, ‘STEP OUT’

한편, 데스티니차일드의 최근 업데이트 중엔 흥미로운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22일 업데이트된 신규 모험지역 챕터 8장, ‘마왕의 후계자: 적자 루퍼스 강림’이다.

첫 번째 모험지역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챕터라는 의미가 더해진 8장을 기념해 넥스트플로어는 모험지역 엔딩곡 ‘STEP OUT’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엔딩송에는 이미 데스티니 차일드의 OST ‘Plastic City’로 참여한 바 있으며, 페르소나4의 ‘Reach Out To The Truth’를 포함해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요 곡을 맡아 콘솔유저들에게 친숙한 ‘히라타 시호코(平田志穂子)’가 보컬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의 영상미 또한 뛰어나다. 데스티니 차일드의 Live 2D는 터치에 반응하기 보단 일정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계속 보다보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뮤직비디오는 차일드를 전부 그림자로 처리하고 빠른 템포의 화면전환을 통해 영상미를 살려냈다.

뉴스에이 고유진  broodcro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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