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 이광원 기자] 역사적인 동계올림픽이 한국 평창에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 작은 땅덩이, 자원도 없는 나라의 위상이 새삼스럽다.

어느 날부터인가 한국 드라마가 일본과 중국에서 문화가 바뀔 정도로 인기를 끄는가 하면, ‘한류’에 아이돌이 동력을 더하고 이제는 연예계의 패션 뷰티 트렌드 열풍 속에서 압도적인 화장품 수출 산업국으로 발돋움을 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뷰티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화장품은 기술력과 첨단 생산 라인을 등에 업고 다른 국가들을 거뜬히 뛰어넘는 빠른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로레알’도 빼놓지 않고 벤치 마킹하는 나라, 한국. 비단 세계가 한자리에 모여 경합을 벌이는 올림픽은 빙상을 가르는 평창뿐만 아니라 한국 뷰티시장에서도 이미 치열하다.

로레알의 헤어 제품은 이미 한국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으며 헤어 카테고리 대표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키엘’은 고가의 가격에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린다.

‘일본 화장품’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각인된 브랜드 ‘시세이도’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센카’의 ‘퍼팩트 휩 N’ 폼클렌징은 올리브영에서도 판매 상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이에 맞서는 한국 브랜드는 어떨까? 옛말이라고는 하지만 ‘수입 브랜드=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깨기란 쉽지 않다. 이미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대단하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세계 유수브랜드가 엉덩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이 시점에 한국의 자존심을 건 국내 브랜드의 생존 전략도 만만치 않다.

몇 해 전부터 한국은 블로그를 시발점으로 판매 업자에게 SNS 마케팅이 필수를 넘어 기본이 됐다. 높은 PC와 모바일 보급률이 SNS 파급력을 높이고 그곳에서 시작된 입소문은 A급 연예인도, 고가의 TV CF도 따라갈 수 없는 홍보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에서도 인정하는 SNS 강자, 작지만 앙칼진 브랜드가 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네이밍과 개성 넘치는 패키징으로 ‘세상에 없던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곳, 라벨영화장품이다.

2012년 론칭한 라벨영은 올해로 7살 어린이 브랜드지만 그 왕성한 활동은 업종을 불허한다. SNS에선 이미 유명인사인 이 브랜드는 언뜻 봐선 아주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인 것 같지만 10대에서 50대까지 두루 사랑받는 이상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 비결은 천연 기반 성분의 순한 화장품이라는 것, 그리고 누구나 필요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화장품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성비甲’ 화장품으로의 입소문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이름과 제품에 녹여내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을 더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해 지난 3월, 콧대 높은 올리브영의 선 입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에게 더 유명한 라벨영은 오프라인으로도 소비자와 접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미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과포화 상태로 가고 있다. 하루에 다섯개 브랜드가 생겨나고 세개 브랜드가 사장되는 이 레드오션에서 국내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비집고 들어오는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올림픽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 무장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뉴스에이 이광원  lwk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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