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이미향 기자] 날이 갈수록 우리 사회는 각박해져 간다고들 이야기한다.
자신의 이익이 중요하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나 도움은 어느새인가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

그런데 정말 남을 돕는 일이 어렵고 힘든 일일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여러 항목 중 인성은 꽤 중요한 부분이다.

인성 교육에서는 나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초로 삼는다.
그럼 아이들에게 하는 인성 교육도 어렵기만 할까?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먼저 올라간 아이가 뒤에 올라오는 아이를 위해 손 내미는 행동, 무거운 장난감을 나눠 드는 행동, 씻고 난 친구에게 수건을 건네는 등의 일들은 모두가 상대를 위해 한 도움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 마음을 바탕으로 발현되는 행동이 바로 도움이다.

도움은 꼭 크고 대단할 필요가 없다.
그림책 '내가 도와줄게'(이룸아이, 1만2천 원)에 등장하는 곰처럼 말이다.
어느 날 인형을 잃어버린 오소리가 울고 있다.

그 모습을 본 곰은 오소리를 위해 숲 속 여기저기를 다니며 인형을 찾기 시작한다.
과연 곰이 오소리의 인형을 찾을 수 있을까?
곰이 인형을 찾든 찾지 못하든 중요한 건 곰이 오소리를 위해 행동했다는 것이다.
배려의 마음에서 일어난 행동으로 인해 오소리는 위안을 받았다.

결과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웃음이 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도움은 받는 대상 외에도 그를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영향을 끼친다.
자꾸만 각박해진다는 요즘, 도움에 관한 그림책이 더 많이 반가운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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