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잎의 변형을 일으켜 농작물에 심한 피해를 초래하는 식물 바이러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물 바이러스의 치료약제는 아직까지 개발돼 있지 않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작물 바이러스병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최고의 방제대책임을 강조하고, 현장에서 간편하게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전국에 확대 보급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미세한 나노 크기(직경 40nm, 1nm는 10억분의 1m)의 금 입자에 특이적 항체를 부착해 바이러스와 결합반응의 원리를 이용한, 즉 NT와 BT의 융합기술로 개발됐다.

별도의 분석 장비 없이 직접 작물재배 현장에서 누구나 손쉽게 2분 이내에 바이러스의 감염을 확인할 수는 있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에서는 이 진단키트를 2006년부터 개발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를 포함해 5종류의 진단키트 총 10,000점을 보급한다.

3월 10~11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지역 농업기술원의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워크숍을 통해 전국에 분양할 예정이다.

각 지역 농업기술원에서는 3~4월 중에 관할 농업기술센터로 보급하게 되며, 농가에서는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으로 바이러스 진단 요청을 하면 된다.

진단키트는 2007년부터 농촌진흥기관에 무상으로 분양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토마토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 2종을 더 개발해 2012년까지 총 7종 12,000점을 보급할 계획에 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수박 등 박과작물에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고추에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가 많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서 고추에 바이러스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돼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초기에 발병 고추를 제거하고 이 병을 옮기는 진딧물 방제에 힘써 바이러스병은 확산되지 않았고 정상적인 고추 수확이 가능했다.

이 농장 주인 최원혁 씨는 “간편한 장비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어 계획적인 영농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최국선 박사는 “인간의 질병과 마찬가지로 식물 바이러스병도 최고의 방제는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에 따른 초기 예방대책이다”고 전하며, “농업인에게 골칫거리로 알려진 바이러스병의 예방을 위해 다양한 현장용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렬 기자  09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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