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마케팅(대표 김은영)이 인도 안의 작은 티베트, 라닥의 곰파(절) 순례기를 다룬 단행본'라닥, 하늘 길을 걷다'를 펴냈다. 불교 사진작가 전제우 씨의 글과 사진으로 엮은 이 책에는 히말라야의 구도자, 청전 스님을 보필하며 오지의 곰파를 순례한 필자의 아름답고도 고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전 스님은 한국의 불자 사이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한 20년>의 저자이자, 다람살라를 여행할 때 꼭 만나야 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송광사로 출가한 뒤 풀리지 않는 마음의 의문을 품고 동남아시아 각국을 순례한 청전 스님은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인도로 향했고, 달라이 라마를 만나 이내 그의 제자가 되었다. 이후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모시며 20년 넘게 다람살라에서 수행 중이다.

청전 스님은 매년 여름 라닥 오지의 곰파를 순례한다. 곰파를 찾아다니며 노스님과 동자승에게 의약품과 생필품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악천후로 길이 끊기고, 자동차가 고장 나고, 고산증과 험한 음식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2002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해 온 이 보시 순례 덕에 청전 스님은 이제 라닥에서 '한국 의사 선생님'으로 통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 주는 수행자로서의 의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행복해 보이는 라닥 주민들의 얼굴에서 "물질적인 소유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숙해야 진정한 부자"라는 청전 스님의 말씀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가 전제우가 포착한, 아름다운 라닥의 풍경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라닥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