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 공동 리더십 플랫폼 기능 3대 기본 원칙 위에 상세 합의 이루어 나갈 것
소강석 목사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순례자의 마음으로 나아갈 것”
김현성 임시 대표 “쟁점별로 상세 합의 이뤄나가자” 적극적 의지 표명
  [뉴스에이 = 이광원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이하 한교총)이 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에 사인을 했다.
 
양 단체의 통합추진위원회는 한국교회가 작년부터 요구해온 보수연합기관 대통합의 첫 발걸음을 1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내 위치한 한기총 본부에서 모임을 갖고,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므로 기관연합이 순풍에 항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날 양측 통추위를 통해 발표된 기본합의서는 지난 1월 17일 열린 1차 모임에서 통과된 통합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기본 합의 –> 상세 합의-> 임시 총회 –> 통합 총회 –> 정기총회’로 이어지는 통합의 첫 번째 단계로 이와 함께 양 단체는 상호존중, 공동 리더십, 플랫폼 등 통합의 기본 원칙을 확인한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통합 합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합의안을 들여다보면 △상호 존중 △공동 리더십 △플랫폼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먼저 상호 존중은 단체의 규모와 역사, 기본 배경에 관계없는 동등한 통합을 골자로 진행하는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한 한쪽으로의 흡수 통합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학, 조직 구성, 역사 등의 정립에 있어 동등한 존중을 명시한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에 있어 “통합된 연합 기관은 한국 교회의 역사를 이끌어온 교파의 신학을 존중하며, 조직 구성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회원의 자격은 교단을 중심으로 하되, 선교 단체의 참여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상호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소외됨이 없도록 한다”라고 했다.
  공동 리더십은 기존 연합 기관의 조직 체계가 대표회장에 너무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는 폐해를 보완한 것으로, ‘1인 대표 + 집단 협의체(라운드 테이블)’로 리더십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는 1인 대표를 통해 ‘원 리더십, 원 메시지’를 가능케 하고, 집단 협의체로 하여금 민주적 운영을 하게 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통합된 연합기관 사역은 한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개발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처를 우선으로 하되, 회원교단의 신학과 신앙에 따른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 및 교육 봉사, 선교 극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연합기관 고유의 사역 완수와 발전을 위한 기본적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양 기관은 오늘 합의된 위 원칙을 바탕으로, 회원, 지도체제, 법인, 사업, 재정, 사무소와 직원 운용 등의 제반 사항을 깊게 협의한 후, 합의된 결과에 대해 각 기관 임시총회의 승인을 얻으며, 이후 통합 총회 정기총회를 거쳐 완전한 통합에 이르게 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양측은 지난해 수차례 이어진 회의를 통해 통합 원칙 및 구체적인 내용을 대부분 확인한 수준에서 ‘구두합의’라는 점에서 공신력의 한계를 가진 반면 오늘 발표된 기본 합의서는 양 기관이 서면을 통해 통합 내용을 명문화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통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추후 더욱 적극적인 통합 추진을 가능케 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의서의 초안을 마련한 한교총 통추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듯이, 오늘 내민 자그마한 종일 한 장이 한국교회 대통합의 결실을 맺는 방편이 되길 바란다”라며 양 통추위원들에 이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가부를 거쳐 양 기관 통추위원들의 전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기본 합의서가 통과됐다.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밝힌 소 목사는 “아직 산 넘어 산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허나 오늘 기본 합의서를 통해 새로운 시작이 됐다고 믿는다”라며 “많은 부분 양해해 주신 한기총 김현성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님도 이 기본 합의서를 적극 수용해 주시고 사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눈물로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김현성 임시 대표도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흔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반드시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이를 막아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오늘 합의서에 사인을 해주신 류영모 대표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라며“이번 기본 합의서를 바탕으로, 로드맵에 따라 적극적인 통합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현성 대표는“향후 상세 합의서와 관련해 한 번에 이를 통과시키는 것이 아닌 쟁점별로 나누어 세부적인 논의와 합의를 이룰 것”을 제안했다.
 
한편, 양측은 시작과 함께 한기총 통추위 엄기호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한기총 한교총 통추위가 모였다. 여러 차례 모였는데 이제는 결실을 맺을 때가 온 줄로 안다”라고 말하고“우리가 하나 되지 않으면 우리 후대에도 여러 가지 어려워질 것이고, 이 기회를 놓치면 기독교가 교계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엄기호목사는“내적으로 아픔이 있고 힘들고 어려워도 연합하는 일에 이해와 용서와 용납과 사랑의 매는 줄이 있어야 할 줄로 안다”라면서“이 자리에서 안건이 내어지면 일사천리로 통과시켜서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하고 북녘땅의 동포들에게도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기본 합의서 전문]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
 
한국교회는 외부의 반 기독교적 이념과 풍조 앞에서 복음의 순전성으로 대한민국을 치유하며 미래를 열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소명 앞에 서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연합을 통해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의 정신으로 정치와 사회, 문화 등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의 실현, 위기에 처한 기후환경의 보전을 통한 창조질서의 회복,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
 
이에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각각 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이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완전한 통합을 목표로 다음과 같이 3대 기본원칙에 합의한다.
 
첫째, 상호존중 : 통합된 연합기관은 한국교회의 역사를 이끌어온 교파의 신학을 존중하며, 조직구성을 근간을 이루는 기본회원의 자격은 교단을 중심으로 하되, 선교단체의 참여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상호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소외됨이 없도록 한다.
 
둘째, 공동 리더십 : 통합된 연합기관의 효과적이고 민주적인 사역을 위해 1인 대표와 집단협의체(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리더십 행사에 공교회의 입장과 의사가 반영되도록 하고, 리더십 선출은 교회의 권위를 지킴과 동시에 전체 회원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한다.
 
셋째, 플랫폼 기능 : 통합된 연합기관의 사역은 한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개발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처를 우선으로 하되, 회원교단의 신학과 신앙에 따른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 및 교육과 봉사, 선교적 역량의 극대화를 위해 교단과 단체, 교회의 사역과 발전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한다.
 
양 기관은 위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통합된 연합기관의 ① 회원, ②지도체제, ③법인, ④사업, ⑤재정, ⑥사무소와 직원 운용 등의 제반 사항을 심도 깊게 협의한 후, 합의된 결과에 대해 각 기관 임시총회의 승인을 얻도록 한다. 이후 통합총회,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하여 양기관은 완전한 통합에 이르기로 한다.

 
2022년 2월 18일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임시대표회장 겸 통합추진위원장 김현성                     대표회장 류영모                   
통합준비위원회 황덕광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