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아 주요 유파로 자리 잡은 김윤덕의 가락, 경조 특유의 경쾌한 성음
  [뉴스에이 = 이미향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곽은아 교수의 산조 음반, <곽은아 가야금 Ⅰ - 김윤덕류 가야금산조>가 8월 29일(월) 정오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 발매되었다.
 
가야금 연주가 곽은아는 가야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며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펼쳐온 예술가이자 교육자로, 1972년 리틀엔젤스 무용단 입단을 계기로 가야금과의 인연이 시작되어 선화예술학교 미술과, 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과 졸업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예술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야금을 시작하고 김죽파류, 김병호류, 최옥삼류 등 다양한 유파의 가락을 배우고 익혔으나, 1981년 대학 입학 후, 故 황병기 명인으로부터 김윤덕류를 학습 후, 2001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임용 후엔 줄곧 김윤덕류만 연주하였다. 이후로 김윤덕 명인의 제자이자, 곽은아 교수의 스승인 이영희 명인으로부터 김윤덕류를 확인하고 다듬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고, 이제는 곽은아의 주요 유파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가로 널리 알려진 녹야(鹿野) 김윤덕 명인(1918-1978)은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정자선(양금풍류), 김화동(가야금병창), 김광석(가야금풍류), 김용근(거문고풍류)에게 풍류 음악을 익혔고, 20대 후반부터 정남희, 강태홍에게 가야금산조를 한갑득에게 거문고산조를 전수받았다. 이후, 스승의 산조에 본인만의 가락을 담아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와 <김윤덕류 거문고산조>를 만들었으며, 1968년 성금연 명인과 함께 가야금산조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후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으며, 악보와 레코드 음반 등의 기록물들을 남겨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김윤덕은 장단에 능하고, 장단 속 또한 정확했다고 하는데, 이번 음반을 통해 치밀하게 짜여진 산조의 장단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진양조는 24박을 한 장단으로 하여 연주 내내 24박 안에서 정확하게 가락이 짜여있음을 알 수 있으며, 중모리는 계면조로 시작하여 경조, 평조, 계면조, 우조 등 다양한 조성이 나오는데, 경조 특유의 맛깔스러운 가락을 통해 밝고 경쾌한 성음을 구사하고 특히, 단모리를 통해 농악 장단에 능했던 김윤덕의 박진감 있고 경쾌한 가락을 만나볼 수 있다.

음반 속, 담백하고 의연하게 담아낸 가락들을 통해 곽은아의 숙련된 내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장구 반주는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인 이태백 명인이 맡았다.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의 올바른 전승과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연주 및 교육활동을 이어온 가야금 연주가 곽은아의 음악적 가치관과 교육적 철학이 담긴 음반, <곽은아 가야금 Ⅰ - 김윤덕류 가야금산조>. 앞으로 김윤덕류를 학습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