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협지역본부 건물에 걸려있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현수막.

[뉴스에이 = 소한재 기자]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2023년 3월 8일 치러질 예정이다.
 
선거가 임박해오면서 일부 조합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장 예비후보가 선거와 관련되지 않은 안부 인사 문자메시지 발송이나, 현수막 인사 등 소극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23년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남원시는 남원 농협, 춘향골 농협, 지리산 농협, 운봉 농협, 남원 축협, 남원 원협, 남원산림조합, 지리산 낙협 등 8명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
 
조합장 선거일정은 2022년 9월 21일부터 2023년 3월 8일까지 기부행위가 제한된다. 선거일은 2023년 2월 16일 공고한다. 후보자 등록신청은 2023년 2월 21일부터 22일 이틀간이다. 2023년 2월 26일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다. 선거운동기간은 2023년 2월 23일부터 3월 7일에만 할 수 있다.
 
현직 조합장의 지위가 후보자 등록 신청 전까지 유지되고, 예비후보 제도나 TV 토론회 등이 없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특성상 현직 프리미엄이 절대적이다.
 
남원시는 도농복합도시로 주민 대다수가 조합원이어서 동시지방선거에 버금가는 중요한 선거다. 그만큼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조합장 선거는 일반선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선거하는 방식이 아닌 특정조합의 조합원들만이 선거에 참여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회유하는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돼 왔었다. 조합장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이 특정 다수여서 조합원들을 유혹하기 좋은 특징이 있다.
〇조합원이 7,587(예상)인 남원농협(주천,대산,사매,덕과,보절,산동,이백면 등 7개동)은 現박기열 조합장이 3선 도전에 강성철, 김경열, 김승곤씨 등이 일찍이 경쟁하고 있다.〇운봉농협(운봉읍 조합원1,331명)은 現서영교 조합장이 3선 도전한다.〇지리산농협(인월,아영,산내 조합원2,624명)은 現 정대환 조합장이 재선에 나선다.〇춘향골농협(수지,송동,주생,금지,대강)은 조합원 3,560명을 보유한 남원제2농협으로 양규상, 김영규씨가 거론된다. 남원축산협동조합(남원시 관내 조합원 1,170명)은 축협 상무를 지낸 박상태씨가 직전 선거의 석패를 딛고, 일찍이 표밭을 일구는 가운데, 한경석씨가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하는 구도다.〇남원원예농협(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조합원 1,182명)은 現김용현 조합이 재선에 나선다.〇남원산림조합(조조합원 2,400명)은 임면택 현산림조합 과장, 허윤영 대강발전협의회장, 정상덕 전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 양해조 전 산림녹지과장, 오윤수 전시의원, 정양환씨 등이 거론된다. 〇지리산낙농농협(남원시, 전주시,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순창군)은 조합원 206명으로 現 이안기 조합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2023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남원지역은 출마예상자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5년부터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사무를 위탁하여 금품, 향응 제공 등 불법 부정선거에 대해 엄한 단속을 하고 있지만, 조합장 선거가 공공연한 돈 선거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 박혀 있다.
 
일부 지역농협은 조합장 선거에 4~5억을 쓴다는 말이 돌 정도로 조합장 선거의 금품 살포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떠돈다.
 
남원지역은 인구감소와 함께 농업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지역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조합장 선거가 과거의 잘못된 선거문화로 인해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들이 선거에 나서지 못하고, 돈 있는 지역 토호세력이 조합장 선거에 나서 돈 선거를 주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등 나쁜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