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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에스테틱스 미라클주사 개발자 이경락대표 인터뷰
김남지 기자 | 승인 2023.08.23 19:40
[뉴스에이 = 김남지 기자] 베르니포레의원의 대표원장이기도하고 LG화학 자문의를 역임한 이경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MRC101은 안면부 지방분해 주사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기존의 지방분해 주사제로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승인 받은 카이벨라(KYBELLA®, ALLERGAN)와 국내의 브이올렛(대웅제약)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신경독성(감각신경 및 운동신경)을 유발하거나 주사부위에 뭉침현상(consolidation)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사용부위가 이중턱에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이 주사제들을 실제 임상필드에서 사용시, 이중턱 외의 안면부에 적용하기에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다. MRC101은 기존 지방분해주사제의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이중턱은 물론, 안면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방분해주사제로 개발되었다. 나아가 지방이 더 넓게 축적되는 바디(팔뚝, 복부, 허벅지 등)에 사용시에도 해당 부위의 지방을 안전하게 분해해 영구 제거가 가능하도록 개발하였기 때문에 ‘비수술적 지방 제거(Non-invasive fat reduction)’라는 미용시장에서 앞으로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Q1. MRC 개발배경은 어떻게 되나?

MRC101의 주요 시술 부위는 안면부이다. 안면부 지방을 줄이는 것은 비만한 얼굴의 미용(aesthetic purpose)과 노화한 얼굴의 안티에이징(anti-aging purpose)에 필수적이다. 허나 현재는 허가 받은 안면부 지방분해 주사제가 없다. 고로 미용시장에서는 수술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치명적인 부작용(안면부 신경손상 등)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이중턱 사용에 한정된 기존 지방분해 주사제들도 안면부 전반에 사용허가를 받지 못한 게 바로 그 위험성 때문이다.

MRC101 개발에는 소위 '윤곽주사'라 통칭되는 미용시술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수술 없이 주사로 얼굴의 윤곽을 개선시켜주는 윤곽주사는 현재 미용 성형 분야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각 의원마다 저마다의 레시피(recipe)로 기허가 성분들을 혼합하여 주사제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성분의 스테로이드(steroid)를 핵심성분으로 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스테로이드는 피부함몰(skin dimple), 피부위축(skin atrophy), 생리불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잦은 시술시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 같은 내분비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는 안전한 윤곽주사', '반영구적인 효과의 윤곽주사'에 대한 니즈를 바탕으로 MRC101 미라클주사가 개발되었다.
 


Q2. 지방분해 주사제의 세계 시장에서의 가치는 얼마나 있을까?

비수술 지방제거 시장(Non-invasive Fat Reduction Market)은 2022년 기준 1조 7천억원으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5조 7천억원 정도로 훨씬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현재 지방제거 시장에서 기허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히 적다. 안전성 이슈로 인해 그 사용 부위가 '이중턱(submental fat)'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데, 사실 이중턱 부위는 안면부와 달리 수술로도 '비교적' 안전하게 지방제거가 가능하다. 

그렇기에 MRC101은 비수술 지방제거 시장의 전체 사이즈를 크게 만드는 데에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라클주사의 주요 시술 부위가 안면부이기 때문이다. MRC101이 글로벌 시장에 보급이 된다면 날씬한 서양인의 턱선을 꿈꾸는 아시아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인종과 상관없이, 노화로 인해 쳐지는 얼굴 지방을 없애 동안형 얼굴을 만드는 데에도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Q3. 첫 투자자들이 피부과 전문의들이라고 들었다.

정세영 원장(좋은날피부과)을 포함하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총 13명의 피부과 원장들이 본 사업에 투자를 하였다. 이 주사제에 대한 시장의 니즈와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들로 초기투자자본이 마련된 것은 본 회사의 자부심이다. 참고로 투자와 더불어 정세영 원장은 본 회사의 사외이사로서, 임상진행과 기술적인 부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
 


Q4. 바이오벤처가 제약을 한다는 것은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임상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긴 시간이 소요된다. 기존 대형 제약사에 비해 인적 인프라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바이오벤처의 특성상 제약사업에 대한 도전은 난이도가 아주 높다. 임상개발사업은 변수가 많고, 초기 상당 기간 동안 영업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인 자본 투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제약을 하려는 바이오벤처는 제약 사업 외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수 있는 별도의 사업 아이템을 확보해놓고 임상개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업 실행의 상당 부분을 자사 외부에 의뢰(business process outsourcing; BPO)해야 하고, 연계되는 유관 기업 6-7개 이상이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위탁한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기업간 업무 연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Q5. 이경락 대표는 베르니포레의원의 대표원장이기도 한데 의사로서의 철학, 비즈니스 철학이 있을까?

본인은 회사의 대표이자 비수술 미용 성형 전문 클리닉인 '베르니포레의원' 원장이다. 말 그대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얼굴에 변화를 주어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을 한다. 저의 손을 통해 고객의 얼굴은 더 예뻐지고 더 젊어 보이게 된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 교육 기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의사 본인이 스스로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야 비로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과정의 어려움도 분명 있었으나, 현재 고객들의 평판이 좋은 편이다. 지금의 수준에 이르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한 철학이 2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뢰와 정확'이다.

신뢰란 이런 것이다. '나에게 오는 환자를 실망시키지 말자' 시술은 성공적일 때가 많지만, 때로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시술이 잘 안되었을 때, 고객을 설득시켜 결국에는 함께 좋은 결과로 방향을 틀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미용의사라고 생각한다. 저는 저를 믿고 찾아오는 환자를 예뻐지게 하기 위해 무한대의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환자에게 신뢰를 주려고 노력한다.

정확이란 이런 것이다. '이게 맞아?' 미용 성형을 하는 의사는 장인(匠人)과 같이 평생을 숙련하며 지속해서 발전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본인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스스로 매번 '이게 맞아?'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확을 향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 제가 하는 시술은 지금까지 계속 발전적으로 변해왔고 아마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높다. 미용 성형은 기능적인 치료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예술적인 치료 영역이며 상당히 주관적이다. 따라서 '정확하다'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현재 기준에서 가장 정확하기 위해서 매일 스스로를 의심하며 고민하는데, 이것이 바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두 번째 진료철학이다.
 


사업가로서의 제 철학은 포용과 근성에 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사업은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의약품 개발은 빠른 상품화가 종착지이다. 최대한 빠른 판매를 위한 시판승인이 뚜렷한 목표점일 수밖에 없다. 개발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임상 전반을 구상하고 끌어가야 하고, 시판 후 보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멀리 그릴 줄 알아야한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만 하는 투자자본 유치 역량은 별개다. 개발자였기에 그런 능력이 없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경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매우 높다.

의사가 되기 위해 학업 중에는 홀로 남들과 경쟁하며 살아왔고, 개원 후에는 모든 것이 전적으로 내 책임이기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해결하는 방식에 매우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일이 아무리 힘들고 난관에 봉착해도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혼자 끙끙대며 스트레스를 받아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기술개발 에만 전념할 수 있게끔 자금의 압박을 통감하고 대신하여 걸어주었던 강시하 대표 (베르니에스테틱스 공동대표)는 사업의 전반적인 것을 설계해주었으며 책임감과 실행력이 뛰어난 분이다. 후에 조직에 영입된 정세영 사외이사는 의약품개발전문가가 아님에도 MD를 넘어선 역할을 해주시고 있다. 
 


이들을 통해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일이 해결되는 방법이 있구나! '직접' 하지 말아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이런 바이오벤처 사업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CRA가 유능해야 한다. 현 메디팁 대표이자 드림씨아이에스 CRO의 수장이신 유정희 대표와 같은 capable person 도 상당히 중요하다. 임상과학을 통으로 설계하고 의약법에 능통하며 각종 레퍼런스의 경험이 많아 변수에 대비할 수 있어야한다.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이기에 다른 여러 전문가들을 존중하고 포용하지 않으면, 귀를 열고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이 사업 시작 전의 저는 상당히 독단적이었는데, 저도 모르는 새에 점점 포용력이 생겼다는 것을 느낀다. 이를 더 빨리 깨달았더라면, 사업초반의 상당한 스트레스도 더 쉽게 지나갔을 거라는 후회가 들 정도로 말이다.

사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언제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제약 사업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한들 일개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엄청난 자본력이 있다 해도 모든 파트마다 임상과학을 업으로 하는 전문가 집단과 협업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에 저희가 IND에 진입하고 2상에 진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적 같다. 완벽한 조직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거대 제약사에서도 신약 하나를 탄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공동대표 2명이라는 초소형의 규모로 제약 사업을 시작하였고 그러하기에 자본과 기술을 채워나가는 것은 형언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하지만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허들을 만날 때마다 제 스스로를 버티게 하는 단 한마디는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공하고야 만다'였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굳게 매달리는 근성은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부터 습득되었던 것이었지만, 버틸 수 있도록 굳건한 믿음을 주는 파트너들에게 진정 고마움을 느낀다.
 


Q6. 향후 MRC 비즈니스를 어떻게 끌고 나갈 생각인가?

MRC101은 제네릭 의약품이 아닌 복합 신약에 해당된다. 신약개발의 절차로 '전세계 최초' 안면부 지방분해 주사제로 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임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하였고, 2023년 8월, 2a상 승인을 받아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MERZ社, SINCLAIR社 등 글로벌 제약사와 판권계약을 위한 비즈니스 협업도 고려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투자 자본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MRC101은 EU와 중국 특허를 획득하여 국내 개발 이후에는 글로벌 등록을 위해 또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사업파트너들과 함께 목표하던 바대로 전 세계 최초의 안면부 지방분해 주사제의 대명사로 명성을 만들어보겠다. 

김남지 기자  issuemaker77@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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