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은 공직자의 공정한 업무수행을 위해 공직자가 내·외부로부터 청탁을 받는 경우 청탁 사실과 청탁한 사람 등을 소속기관에 신고할 수 있는 '청탁 등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한국행정연구원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중 15.7%는 퇴직상관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4급 이하 공무원 중 12%도(4∼5급 12.6%, 6급 이하 12.2%) 같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정책결정은 물론 실행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무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청탁의 유혹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청탁을 받은 공직자가 양심적으로 청탁내용을 등록함으로써 공직 사회 내부의 정직하고 투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청렴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청탁 등록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청탁 등록 시스템 운영으로 청탁을 받은 공직자는 청탁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되며, 청탁자는 청탁기록이 남게 되는 심리적 부담으로 향후 부당한 청탁을 할 수 없게 되는 예방적 효과가 있다.

청탁 등록 시스템에 등록된 자료는 감사담당부서의 모니터링을 통해 집중 관리되며 공직자가 청탁내용을 등록한 경우에는 청탁거부로 간주하여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인정하고 청탁 관련 문제 발생시 징계면제는 물론 청렴마일리지 부여 등 포상을 받게 된다.

군 관계자는 "부정한 청탁과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청탁, 뇌물의 수수 등과 관련된 청탁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되며, 청탁이 반복되는 경우 군은 요주의 인물로 파악하고 청탁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게 된다"며 "공무원 사회에 부당한 청탁이 근절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