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지 100일째를 맞은 7일 정치권에선 여야 없이 유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유씨의 자유를 박탈할 하등의 권리가 없다, 그것이 바로 남북 합의서의 기본 내용”이라며 “그 합의에 따라 유씨를 당장 석방하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유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강제 억류되게 되었는지, 또 현재의 방법으로 과연 유씨의 신변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유씨를 수단으로 어떤 허무맹랑한 요구를 하든 우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당5역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유씨의 생사와 신체 안전 여부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북한이 억류한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서는 접견을 허용했고 그들의 근황을 통보해 주면서 유씨에 대해선 근황조차 확인할 수 없다”며 “그의 생명과 신체에 이상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에 대해 즉각 유씨의 생사 확인과 신체의 안전 여부의 확인을 요구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인권위원회를 통해서라도 즉각 그의 생사확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말로만 유씨 송환을 요구하지 말고 행동으로 자국민 보호 의지를 확실히 보여야 한다”면서 “북한이 불응하면 개성공단으로부터 철수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유씨 접견은 고사하고 신변안전이나 소재지조차 파악 못 한 채 북측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무능력함에 안타까움과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씨 문제는 현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북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며 “유씨 문제뿐 아니라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좀더 전향적인 대북정책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남북관계나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기본 원칙을 위배하는 동시에 인권적 측면에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유씨 억류가 대남 협상용 카드가 될 수 없음을 명심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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