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비롯한 일부 한미 주요 정보 사이트와 대형 사이트들이 7일 오후 디도스(DDoS)의 공격을 받아 접속장애를 겪는 초유의 인터넷 대란을 겪었다.
국정원은 이번 DDoS 공격에 국내 개인 PC 1만2천여대와 해외 PC 8천여대가 악용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8일 오후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정보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정식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보위소속 의원들은 "국정원은 보내온 문건에서 이번 사이버테러의 개요를 설명하면서 배후를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이라고 써놓았다"고 확인했다.
이번 DDoS 공격은 기존 방식과는 다르고 대규모로 전개됐고 정부 측도 공격 직전에야 이를 감지해 피해규모가 컸다.
특히 이번 공격은 '좀비PC'의 악성코드가 이미 25개 사이트를 공격하도록 설계, 미리 정해진 사이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진행됐다.
국정원측은 이번 DDoS 공격이 악성코드를 제작 유포한 후 다수의 '좀비 PC'까지 확보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거친데다 국가기관 홈페이지에 대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단행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해커들이 좀비PC를 자유자재로 조정해 공격 대상 사이트를 선택해 특정 기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실력을 과시하는 것 과는 전혀 다르다.
보안전문가들은 "금전적이나 기술 과시용이 아닌 다른 목적에서 비롯된 공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젯밤 DDoS 공격에 활용된 PC는 1만8천대였으나 오늘 오전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집계결과 모두 2만2천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으로 군 컴퓨터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 졸업생 위주로 100여명을 인터넷을 수단으로 대남, 대미 첩보를 수집하고 전산망을 교란하는 사이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확대 편성해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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