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amazing)의 사전적인 뜻은 감탄스롭도록 놀라운 업적을 뜻한다. 누구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상품화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그래서 늘 무엇인가 만들고 개발하기를 좋아하는 ㈜어메이징박스 박진호 대표의 신제품은 화제의 중심거리이다.

발명보다는 개발했다고 표현하는 박진호 대표의 작품 ‘식스팩슬라이드’는 S라인을 꿈꾸고, 복근을 만들고 싶어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듯 인기 제품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론칭, 1시간만에 판매수량 1100대가 모두 매진될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 제품은 기존 윗몸일으키기 운동에 비해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운동기구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복근운동, 옆구리살 관리, 팔굽혀펴기, 다리근력운동, 스트레칭 등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초상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운동에 따른 부상 위험을 간과한다는 점에서도, 이 제품은 이를 보완한 제품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발명대전에서 ‘한국여성발명회장상’을 수상, 이를 증명하기도 했다.

박진호 대표는 “식스팩슬라이드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30만대 이상 판매되기도 하였으며, 유럽시장 진출도 이루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 봉사활동의 경험을 살려, 제품의 70~80여대를 해병대에 보내기도 했다며 “운동시설이 부족한 군부대 장병들을 위한 것으로, 장병들은 사진을 찍어 보내오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식스팩슬라이드로 몸꽝에서 몸짱이 된 흑룡부대원의 실제 모습

식스팩슬라이드로 몸꽝에서 몸짱이 된 흑룡부대원의 실제 모습

그는 또한 디자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삼각구조 슬라이드룰러와 4단계 경사각조절기능은 특허출원 중”이라며, “기계적인 공학적 설계도 중요하지만 이에 디자인이 접목되어야 하나의 완성품이 탄생한다”고 설명한다. 미대출신으로 그가 발명을 좋아하는 이유이며, 비슷한 기능의 제품들이 선택 받기 위해서는 아름다움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셈이다.

디자인이 접목된 또 다른 히트상품 ‘수납공간 박스’의 경우를 봐도 그의 미적 감각을 알 수 있다.
특허 받은 수납모듈 및 수납모듈을 이용한 조립식 가구로 “책상에 책들이 쓰러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톱니바퀴의 원리가 떠올라 이를 가구에 접목시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며, 기하학적 공간배치가 가능한 수납공간 박스의 장점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발명은 재미있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10개의 아이템 중 1~2개를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에게는 한계가 있다”며, “자금이 풍요롭지 못하다 보니 개발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력으로 대량생산 체제까지 가는 것에 반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

1시간 만에 1000대가 팔리는 식스팩슬라이드를 경험하세요~

그는, CJ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때보다는 기업을 하는 것이 자유스럽다며 “주어진 업무에 쳇바퀴 돌듯 하는 대기업의 특성과 달리, 하고 싶은 일과 만들어 냈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사업을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직원으로 일할 때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제는 ‘예’ ‘아니오’를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어 사는 재미를 느낀다고 부연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평소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당부한다는 박 대표. “회사의 룰은 있지만, 주어진 업무를 끝냈다면 조금은 자유스러울 필요성도 있다”고 말한다. 생각 없이 회사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을 통해 발전적인 직원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를 떠올린 박진호 대표는 “한 때 3개월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적도 있지만, 리콜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그때 늘 한결같이 믿어주고 곁에 있어준 아내 김혜연 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하겠다”고 지면을 빌리어 마음을 전했다.

김관운 기자  kyp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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