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1.4.12 월 23:17
상단여백
HOME 뉴스종합 문화
민병길 작가 "물처럼" UM Gallery 기획전
어흥선 기자 | 승인 2013.12.13 11:16
 
민병길 작가의 사진전을 유엠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연다. 작가는 전통적인 사진미학을 추구하며 그동안 땅, 바람, 하늘, 안개, 물 등 자연 그 자체의 본질을 바라보고, 카메라에 담아온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물과 안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흑백사진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민병길의 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안개가 뒤덮인 산천의 풍관은 기계복제시대에 동양의 수묵화를 해석한 듯하다. 수묵화에서 보이는 여백의 미가 흑백필름을 통해 잔잔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독특한 인화과정을 통해 제작한 실험적인 사진작품은 복제품으로서 사진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서 아우라(aura)를 함유한다.

수묵화에서 볼 수 있는 여백은 대체로 안개로 쌓인 신비하고도 애매한 빈공간이 하늘로 혹은 바다로 존재한다. 그는 실제 사물들(나무나 제방, 새 등)을 화면에 아주 미세하게 부분적으로 포치시켜 놓는다. 텅 빈 공간. 그것은 민병길의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는 감성과 이성의 틈새를 가로지르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유희의 공간이다. 하늘과 바다로 이루어진 텅 빈 공간은 수평만을 명시적으로 열어내는 공간이 아니라, ‘물’과 ‘안개’라는 대상을 앞세워 그것의 지평에 대한 탐색을 지속하게 하여 되가져오게 한다. 일시적 시간의 얼개 구조 속에 과거의 수평이 시야에 들어오고, 이 시각이 열린 채 유지됨으로써 기존의 수평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난 수평선이 재생산된다.

더구나 안개로 뒤덮인 아스라한 빈공간은 이성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 시원성(始原性)조차 가늠하기 어렵고 그 끝을 예측하기조차 힘들다. 그가 담아내는 흔적(안개, 물, 하늘, 대지)들은 현전(現前)하는 공간이 아니다. 민병길의 작품에 드러나는 이 빈 공간은 존재자가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에 대해 열려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창조를 위한 유희의 이 빈 공간은 분해되고 이전되고, 또한 다른 것을 지속적으로 지시한다. 민병길이 채집한 흔적들은 운명적으로 처할 수밖에 없는 고정된 소멸의 공간이 아니라, 존재와 세계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형성하는 불멸의 공간이다.

현 존재가 존재의 의미를 만날 수 있는 본래적 공간, 주어진 의미나 이해에 머물지 않고 창조의 존재성을 위해 바닥으로 떨어지는 하강과 은닉에 자신을 기꺼이 열어두는 공간, 굳어진 것과 고정된 것에 그 경계를 허무는 유희의 공간, 기존의 존재에 대한 고착된 이해를 벗어던지고 체험하게 되는 경이로운 공간, 이것이 민병길에 텅 빈 공간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문의
UM Gallery
Tel. 02-515-3970 Fax. 02-515-2952 http://www.umgallery.co.kr

민병길 작가약력

개인전
2013 무심갤러리 초대전
2012 나우 갤러리 / 신 미술관 기획초대전.
2011 금월갤러리초대전 / 갤러리 자인제노 초대전
2010 갤러리 자인제노 초대전
2009 갤러리 자인제노기획초대전
2001 갤러리 신
2000 대청호 옆 미술관
1998 나무화랑
1993 학천화랑

단체전
2013 숨&숲전/숲속갤러리
충북민족미술 아트페스티벌 전국작가초대전/ 우민 아트센터
충북민족예술제 “동행”전/청주 예술의전당
"커뮤니티ART"전(민미협)/숲속갤러리.
2012 올해의작가전/무심갤러리
민미협회원전/청주예술의전당
2011 “5월의강”(민미협)/청주예술의전당
2010 “5월의정원”(민미협)/청주국립박물관
2009 “제1회 포토페어”/코엑스전시관(인도양홀)
국제아트페어 “KIAF” /코엑스
우당 기획전 /갤러리 자인제노
2008 민미협회원전/한빛갤러리
2007 민․미․협 회원전 / 대청호 미술관
한국,페루미술교류전/한빛갤러리
2006 무심갤러리 / 제주 충북 예술교류전
제주 / 하모살에 부는 바람
2005 교토 후로루 갤러리 / 한일 반전 교류전
Aspect 현대미술의 비등과 반등 (청주)
제주 미술 교류전 “산소리 바다소리” (제천)
2004 한일 반전 교류전 / 하이닉스 갤러리 청
충북 제주 미술 교류전 (제주)
2003 백화점에 간 미술가들 (대전 롯데화랑)
PACCA 정기전 (갤러리 신)
2002 미술교류전 (제주 세종갤러리)
충북민예총 사진분과 정기전
우암갤러리 초대전 “힐끗힐끗”
김복진 추모 설치 미술제 (청주박물관)
2000 PACCA 현대미술협회 창립전 (갤러리 신)
섬과 내륙의 풍경전 (제주 문예회관)
1999 사라예보 winter festival (보스니아 국립 미술관)
제주 충북 미술 교류전 (청주 예술의전당)
아름다운 性의 세계전 (청주박물관)
1998 김복진 미술제 (청주 예술의전당)
1997 Nine dragons HEAD 국제 미술 심포지움 (청주박물관)
1995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 DMZ전
1994 청년작가초대전 (청주 무심미술관)

어흥선 기자  uhs@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흥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대표인사말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대로18길 9 (시흥동) 201호  |  대표전화 : 02-6083-0691   |   팩스 : 02-6406-0691    
이메일 : newsa@newsa.co.kr
등록번호 : 서울 아 01287  |  등록일 : 2008.05.09  |  발행인 : 정국희  |  편집인 : 이광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사라
뉴스에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뉴스에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