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대선 당시 권총 테러 협박은 자택이 아닌 전화상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이 전화를 해서 신분을 이야기하지는 않고 자기가 총기탈취범이라며 이명박 후보에 대해 협박하고 총소리로 위협을 했었다”고 당시 일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댁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고 이 대통령은 당시 해외 출장 중이어서 그 사실을 모르고 계셨다”며 “경찰이 발신자 추적 등을 통해 그 협박범을 체포해서 알아봤더니 단순한 사회불만세력이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처벌하지 말고 그냥 풀어주도록 해라 그렇게 요청을 했고 경찰도 그래서 불구속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염산 테러 위협을 받은) “박근혜 전 대표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이 일을 간단히 소개한 것일 뿐”이라고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권총 테러를 범죄도 아닌 것처럼 말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치안 담당자들은 심각하게 보고 있고 실무 선에서는 치밀하게 수사를 하겠지만 대통령께서는 박 전 대표에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위로의 표현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위 논란 여부는 계속 남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해외에 있을 당시 전화로 발생한 일이라는 강 의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한 것이기 때문.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만찬에서 “나도 어느 괴한이 권총을 들고 집에까지 협박을 하러 와서 놀란 적이 있다”며 “경호원들이 붙잡고 봤더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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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기자  leeghkr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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