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33)씨는 대학 때까지 별명이 '달토끼'였다. 얼굴전체 여드름으로 인한 울퉁불퉁한 피부가 그 이유였다. 주변 친구들은 그녀가 동기들 중 제일 먼저 결혼한 것을 의아해 했으며, 또 동시에 어떻게 갑작스럽게 피부가 변했는지 궁금해 한다.

직장인 김모(35)씨도 10대에는 잡티도 없었는데 20대 후반부터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며 왜 갑자기 피부가 지성으로 바뀌고 여드름이 늘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모공이 점차 확장돼 피지의 배출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여드름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게 정상이지만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으로 10∼20대 뿐만 아니라 성인 여드름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노원엔비클리닉의 이호곤 원장은 "요즈음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 등으로 난치성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여드름, 이젠 30대 이상도 생겨?

여드름은 주로 10대에 발생해서 20대 후반에 쇠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20, 30대 이상 성인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성인 여드름의 주원인은 바로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 몸 속 부신에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면서 여드름의 원인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도 함께 높아져 피지선이 자극을 받는다.

긴장 속에서 일에 집중하다 문득 거울을 들여다보면 평소보다 얼굴에 피지분비가 많아져 번들거리는 현상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주기에 따라 월경 시작 7∼10일경에도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

월경이 다가오면 체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증가된 호르몬이 모공 주변의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20대 이상 성인의 여드름이 10대와 다른 점은 주로 턱 선이나 입가, 코 부위에 많이 나타나며 또 피지가 별로 많지 않아 뾰루지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노원엔비클리닉 이호곤 원장은 "피부 노화가 진행되는 나이이기 때문에 10대 때 여드름이 생기는 것 보다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올라오기 보다는 몸의 상태에 따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므로 평소 컨디션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PDT 광역동 치료 -> 알레그로 레이저까지 진화

여드름은 잘못 짜거나 화농이 심해 터지면 피부가 함몰돼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심한 경우엔 움푹 파이거나 울통불퉁 해지기도 하고 함부로 짜서는 안 되고 특히 요령 없이 짜면 더 빨개지고 붓거나 염증이 생겨 흉터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여드름을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고 그로 인해 곰보 같은 흉터가 생기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여드름을 짤 때에는 가급적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PDT 광역동 치료와 프락셀2제나 레이저를 병행한 치료법이고 여드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피지샘을 파괴해 피지 분비를 감소시켜 여드름 재발을 막아주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또 PDT 여드름 치료의 장점은 매일 약을 복용 하거나 바르는 불편함이 없으며 치료 후 빠른 효과를 발휘하고 또 낮은 재발율과 약 복용을 할 수 없는 가임기 여성에게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호곤 원장은 "프락셀2제나 레이저는 주름개선과 모공 축소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오던 프락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강북최초로 노원엔비에서 도입하여 가장 많은 치료사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락셀2제나 레이저는 아픔이 적고, 시술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회복시간이 짧아 장기간의 회복기간이 부담스러운 여성들에게 제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장은 "노원엔비에서는 PDT와 프락셀레이저와 더불어 MTS와 옴니룩스를 콤비네이션 한 '포스텝' 여드름 치료술을 작년 가을부터 진행 중인데 이전의 어떠한 치료보다도 훨씬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드름과 모공에 특화되어 개발된 새로운 여드름 레이저 치료술로 노원최초로 도입한 것이 알레그로 레이저이다. 알레그로 레이저는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직접 피지샘을 파괴하고, 여드름 염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뛰어나며 딱지가 거의 생기지 않아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기존의 포스텝 여드름치료와 알레그로 레이저를 동반하는 경우, 8주 정도면 여드름과 여드름흉터, 확장모공에 대한 치료, 피부 탄력과 리프팅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올 겨울, 오랫동안 친구처럼 항상 곁에 남아서 얼굴을 가리게 만들었던 여드름과 영원히 작별하기 위해 미리 전문화된 시술법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꿈꿔왔던 "꿀피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도움말: 노원엔비클리닉 이호곤원장

박석봉 기자  1004@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