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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성공 모델은 소통이 기본이다
뉴스에이 | 승인 2008.06.12 05:31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시작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광범위한 반정부 움직임으로 확산되면서 취임 초기 이명박 정부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NYT는 수만 명의 군중이 서울 중심부로 몰려나와 쇠고기 재협상과 더불어 현 정부의 다른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취임한 지 107일 된 이명박 정부가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더 이상 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믿지 않고 있다"고 강원택 숭실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월 집권 후 너무 많은 개혁을 단 기간 내에 이루려고 했다. 그 추진력은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에 신중을 다하지 못한 점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섬김과 나눔의 정치를 내세운 이 대통령의 공약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큰 오해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외신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미국을 즐겁게 해주려고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실로 충격적인 보도다. 이 대통령은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인 다음 정책을 시정해야 할 것이다.

한편, 10일에는 시위대를 막기 위한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항구에서나 볼 법한 대형 컨테이너 박스가 등장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 1시쯤부터 대형 트럭을 통해 인천항에서 높이 2.4미터 무게 4톤짜리 대형 컨테이너 박스 60개를 긴급 수송해왔다.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로 세종로 광화문 방면, 안국동 사거리, 사직공원 앞 등 청와대로 가는 주요 길목을 모두 원천봉쇄했다.

장벽은 컨테이너 박스 2개를 위아래로 쌓는 방식(높이 5.4m)으로 설치했다. 컨테이너 박스는 강철 와이어를 이용해 앞뒤로 묶은 뒤 아스팔트 도로 위에 금속 팩을 박아 단단히 고정시켰다. 밑에 있는 컨테이너에는 모래자루를 가득 채웠고 컨테이너 사이는 모두 용접해 분리되지 않게 했다. 컨테이너 벽에는 쉽게 오르지 못하도록 미끈미끈한 윤활유를 발라놓았다고 한다.

컨테이너 장벽 설치는 시위대의 저항을 우려해 사전 예고 없이 '깜짝 작전'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광화문 사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대 혼잡을 빚으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난데없이 등장한 컨테이너 성(城)에 대해 시민들은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필자 역시 그러한 진풍경을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가슴의 문을 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할 마당에, 정부는 겨우 2.4m짜리 성(城)을 쌓고 국민들을 적으로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릇 지도자란 카리스마 있는 추진력으로 난국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도자의 또 다른 중요한 덕목은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국민의 아픔까지도 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일 것이다. 이 대통령 및 정부는 이 점을 가슴에 인지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줘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국민들도 한 가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지도자란 자리는 원래가 고독한 자리다. 한 나라의 대통령, 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 한 가정의 가장의 자리는 결코 쉽지만은 않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현재의 국민들의 분노를 예측하고 정치를 펼쳤던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지도자가 바른 자세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는 우리 손으로 뽑은 지도자이며, 우리의 경제를 살려낼 사람이기 때문이다. 질책과 함께 따뜻한 격려를 보낼 수 있는 미덕을 가진 국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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