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혁시민연대 성명 전문] 모 지역 방송사가 3월 31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한 것과 관련해 오보논란에 휩싸였다.

이 보도 후 실종자 가족들은 즉시 국방부, 해군 2함대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며, 국방부는 시신이 발견된 바 없으며 명백한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방송사는 별다른 해명 없이 관련 뉴스를 삭제하였으며, 그 이유는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고려한 것이지 오보인정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오보라는 것이 밝혀지면 사과방송과 더불어 정정 보도를 낼 것이라 덧붙였다.

보도방송의 생명은 사실성과 정확성이다.

해당 방송사는 취재원의 말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가사화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중요 사안에 대해 그 내용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검증과 확인절차 없이 기사화한 것은 상식이하의 보도행태이다.

이로 인해 실종자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겼고, 특히 애타게 생존을 기대하고 있던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또한 인터넷 상의 많은 악성댓글과 유언비어를 양산하여 사안에 대한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방부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상실케 하였다.

더불어 국가안보에 관한 국민 의식의 저해를 초래 했다. 이런 무책임한 선정적 보도로 인한 사회적 혼란, 국민의 불신,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이 사과방송이나 정정보도로 치유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금번 천안함사건과 관련하여 경쟁적 오보(추측성 기사)를 남발하고 있는 많은 매체들의 보도행태 또한 우려를 낳게 한다.

이러한 추측성 보도는 사건에 대한 자의적 재구성이나 조작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억측과 예단 보도는 국민을 커다란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보도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비공식적으로 입수된 정보에 대해 입증자료나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방송개혁시민연대(대표 김강원)는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각 언론사의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를 요청하며,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도외시 하고, 국민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추측성 보도행태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


방송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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