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양 가남농원의 김승희 매실장인>

바야흐로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 본격적으로 한해를 출발하는 시점. 그러나 밤낮의 온도차가 큰 환절기라 그런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입맛도 없고, 면역력도 약해져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매화꽃이 흩날리는 계절이지만 오히려 추운 겨울보다 건강에 더 유의해야 할 때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런 때에는 매실이 적격이다. 매실은 신맛으로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와 가슴앓이로부터 해방시켜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최근 매실청, 매실주, 매실 장아찌 등 많은 매실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매실고'라는 제품이 매스컴을 타며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매실고는 복통과 설사를 멈추게 할뿐만 아니라 항암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일반 매실 발효액과 달리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까다로워 귀한 식품으로 통한다. 이에 광양 가남농원의 김승희 매실장인은 "매실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매실이 필요하다. 매실에서 터져 나온 물을 거대한 통에 걸러 받아 놓은 것을 5일 밤낮으로 고우면 양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이것을 다시 이틀 더 고아내 다시 숙성을 시키면 매실고가 완성 된다"며 "매실청을 약 50배 이상 고농축 시켰기 때문에 면역력이나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승희 매실장인은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대장암 판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대신 철저한 식이요법과 함께 매실고를 꾸준히 복용하여 효과를 보았다. "대장암 수술 후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항암 치료를 견딜 수 있는 건강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회복법을 찾아야 했다"며 "매실고는 일반 매실청을 약 50배 이상 고농축 시켰기 때문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암환자들이 설탕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섭취법을 생각했다"고 당시 투병생활을 전했다. 이어" 매실고 외에도 금매주와 매실 장아찌 등이 대장암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깻잎과 양파, 마늘 등 매실 원액을 활용한 매실 장아찌는 짠맛을 줄이는데 탁월하여 건강을 지키는 반찬으로 많이 사용 한다"며 매실 활용법과 그 효능을 말했다.
 
이와 같은 매실의 효능에 대해 한 전문가는 "매실은 구연산과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으며, 클로겐산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적정량의 매실을 규칙적으로 섭취할 경우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