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분양 대박을 터뜨렸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여건이 좋지 않은 곳의 아파트는 청약이 저조한 상황이다.

21일 금융결제원과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결과, 8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7천133명이 몰려 평균 45.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올해 광주지역 1순위 청약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101A㎡의 경우에는 111가구 모집에 1만67명이 몰리면서 90.69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 2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운암2차 남양휴튼'도 최고 11.65대 1,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광주지역 전체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5.76대 1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8.8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와 남양휴튼 등 일부 브랜드에만 아파트 수요자들이 몰렸다.

지난해만 해도 광주의 신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청약열기는 가라앉고 있다.

지난 3월 청약을 했던 목포시 용해동 '센트럴펄리체'는 총 80가구 모집에 단 3가구만이 지원했다. 광주 동구 다보애 주상복합도 총 44가구 중 8가구만 청약해 1순위가 미달됐다.

지난달 17일 청약을 실시한 광주 '연제골드클래스'는 청약 평균 경쟁률이 1.15대 1로, 겨우 1순위를 마감했고 같은 날 1순위를 접수한 '힐스테이트 각화'도 청약 평균 경쟁률이 2.81대 1였는데 모두 광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광주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올해 들어 분양물량과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이 유명 브랜드와 선호지역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지역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광주는 지난 3월부터 오는 5월까지 5천800여가구의 입주물량이 나왔고 분양물량도 2분기에만 13개 단지 5천642가구에 달해 선택의 폭이 어느때보다 넓다.

여기에 브랜드 유명도를 가리지 않고 뛰어 오른 분양가격도 한몫했다고 분석하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891만원으로 전월대비 35만9700원 상승했다.

이는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며, 작년 동월의 790만원에 비해서도 100만원 넘게 올랐는데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이미 1천만원을 넘어섰다.

광주 화정동 힐스테이트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평당 분양 가격이 9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차라리 몇천만원 더 부담하고 유명 브랜드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미분양이 많아지면 브랜드 선호현상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철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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