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연합뉴스) 시내 곳곳에 피아노를 놓아두고 치고 싶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게 하는 설치미술 행사가 17일 뉴욕에서 시작됐다.

2주일 동안 계속될 이번 뉴욕 행사에서는 60대의 피아노가 코니 아일랜드의 보도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링컨 센터, 센트럴파크 야외음악당 등 뉴욕 시내 유명 장소 곳곳에 놓이게 된다.

이 피아노들은 각기 모두 전담 관리인이 배치돼 아침 9시에 피아노 건반을 열어 놓고 대부분 밤 10시까지 원하는 사람들이 칠 수 있게 된다.

영국 미술가 루크 제럼이 기획한 이 행사는 그동안 런던과 시드니, 상파울루 같은 도시를 순회해가며 열렸다.

이 행사는 2008년 시작해 지금까지 합쳐 모두 130대의 피아노가 개최도시의 공원과 광장, 버스정거장 등에서 지나던 시민들의 자유 연주에 동원됐다.

뉴욕 행사에 나오는 피아노는 총 60대로 지금까지 개최된 도시 중 가장 많았던 런던(30대)의 두 배에 달한다.

제럼은 "피아노는 모든 사람들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빈 캔버스"라면서 "뉴욕시가 이번 행사를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럼은 이 행사의 아이디어를 동네 동전세탁소에서 얻었다고 이번 행사를 안내하는 웹사이트는 밝히고 있다.

동전세탁소에서 주말마다 동네 주민들을 만났으나 그들 사이에 아무 대화가 없는 것을 보고 그런 곳에 피아노가 있으면 주민들이 연결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제럼은 시드니에서 한쌍의 남녀가 피아노를 계기로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등 행사에 얽힌 뒷이야기 거리도 많다고 밝혔다.

피아노는 모두 기증받은 것으로 제럼이 직접 페인트칠과 장식을 했으며 행사 후 학교와 병원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형섭 기자  07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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