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꼭 필요한게 있다.

서울의 한복판에 흐르는 청계천. 가끔 그곳을 가면서 아쉬움이 느껴지는것이 하나 있다.
바로 청계천의 바닥이다. 청계천이 복원은 되었지만 다른지역의 복원과는 거리가 있는 청계천이다.

다른곳은 주변을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복원을 했지만 물은 흐르는 자연스러운 물이다. 청계천은 물이 부족해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다 흐르게 하는천이다.

다른 지역은 생태계를 복원하고 많은 동식물이 스스로 자생을 하지만 청계천은 그렇지 않다. 인위적으로 식물을 심고 만든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직접 손길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흐르는 물은 한강물과 지하수지만 문제는 그 천의 바닥이다. 청계천에 약 27종의 물고기가 산다고 하는데 문제는 갈겨니가 튀어나왔다.

갈겨니가 청계천에 살지만 한강과 중랑천 어디에도 갈겨니는 살지 않고 발견되지 않는 어종이다.
어떻게 갈겨니가 청계천에 있을까? 이것은 누군가 방생을 했다는것이다.

티비에서 보니 많은 문제점이 있다. 역시 내가 보며 늘 느꼈던 점과 같았다. 난 환경전문가도 토목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내 어린시절 개울가를 보면서 느낀것이다.

청계천을 제대로 살리고 그 복원을 꿈 꾼다면 한가지 고쳐야 할것이 바로 청계천 바닥이다. 일정한 높이로 일정한 유속이 있어 심어 놓은것 외에 다른것이 정착을 할 수 없다.

개울은 물이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천천히 흐리기도 하며 식물과 동물에 알맞은 서식처를 제공해 준다. 그로 인해 각종 동식물이 자리를 잡게 되는것이다.

물의 유속이 강한곳에는 피라미등 힘센고기가 유속이 완만하거나 약한곳에는 송사리나 작은 물고기가 서식을 할수 있게 되는것이다. 그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다시 바닥을 정비 해야 한다.

바닥의 높낮이를 달리 하고 중간 중간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물고기들이 쉴수 있는 공간과 보금자리를 만들수 있게 해야 한다. 물의 유속을 위해 직선이 아닌 곡선의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강을 통해 들어온 미생물과 동식물이 자생을 하며 스스로 복원을 해 나갈것이다. 그리고 지나친 조명은 동식물 복원에 방해가 된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 보자. 살아나는 청계천을 위해. 지금 청계천은 개울기능이 아닌 그저 물길에 불과한 모습이다.

최인식-내외환경(매일)뉴스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