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세계의 맛을 담다'는 오는 11월 5일부터 6일까지 밀양시에서 열리는 '2016 밀양세계국수페스티벌'에 함께하는 세계의 다양한 맛을 소개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연 없는 음식은 없다. 특히 우리는 개화기부터 6·25 한국전쟁까지, 격동의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고유의 식(食)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 중 '밀면'은 6·25 한국전쟁 당시 귀한 메밀 대신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냉면으로, 부산까지 피난 온 이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달픈 마음이 그득 담겨있다.
 
부산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꼽히는 '부산 밀면'은 이제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지만 여전히 부산을 찾아가 먹는 밀면이 더 특별한 까닭은 자갈치 시장의 비린내가 밀면을 완성하는 마지막 '향취(香臭)'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에 위치한 '대성밀냉면'은 주문 즉시 한나절 숙성시킨 수제 반죽으로 면을 뽑아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0% 한우사골을 24시간 고아 낸 육수는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삼채'가 들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이 우러난다.
 
거기에 넉넉히 올라간 담백한 수육과 감식초로 삶아내 구수한 맛이 더해진 삶은 달걀이 개운한 국물과 어우러지며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단 하나도 허투로 들어가는 재료가 없는 '대성밀냉면'은 만드는 이들의 35년 한결같은 정직한 장인정신이 한 그릇 소복이 담겨져 있어 먹는 사람의 감성까지 두드린다.

‘대성밀냉면’은 원래 부산시민들만 알고 있던 맛집으로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다 지난 5월 SBS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며, 이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부산 밀면’ 업체로 인정받게 됐다. 그리고 ‘대성밀냉면’을 밀양시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2016 밀양세계국수페스티벌' (이하 밀양국수축제)이 오는 11월 펼쳐진다.

‘밀양국수축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페스티벌’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Olive TV <올리브쇼>에서 활약한 박준우 기자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와 ‘국수 인문학 콘서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밀양국수축제’는 오는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밀양시 밀양강 둔치 일원(영남루 맞은 편)에서 개최되며, 티켓은 CJ Mall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