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세계의 맛을 담다'는 오는 11월 5일부터 6일까지 밀양시에서 열리는 '2016 밀양세계국수페스티벌'에 함께하는 세계의 다양한 맛을 소개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그래, 딱 오늘 하루만이다. 고뇌 끝에 스스로에게 야식을 허락해 전단 책자를 펼치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듯 눈앞이 황홀해진다. 도대체 뭘 골라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만 같아 아득해진다.
 
그래도 가장 정확한 선택은 늘 그랬듯 '치킨'이다. 그런데 이번엔 또 '어떤' 메뉴의 치킨을 먹어야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우리나라에 개업한 치킨 업체가 더 많다고 하니 여기가 진정 '치킨 공화국'이다.
 
이토록 고마운 '닭튀김(fried chicken)'은 미국 남부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중세시대 유럽에서부터 존재하던 '튀긴 닭요리'가 미국 남부로 이주한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을 통해 오늘날의 '치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서아프리카에서 팜유에 닭을 튀겨먹던 '토속 음식'이 노예로 스코틀랜드에 끌려간 서아프리카 원주민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된 것이 맨 처음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치킨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미군을 통해 치킨을 처음 접하게 됐을 것으로 보며, 특히 1960년대 귀한 식용유 대신 전기 오븐에 구운 '전기구이 닭'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1970년대 가파른 경제성장과 함께 통째로 닭을 기름에 튀긴 '통닭'이 유행하여 지금의 '치킨'에 이르렀다.

이제는 치킨과 맥주와 함께 마시는 '치맥'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그러니 '치킨'을 격동의 현대사를 버텨 온 '한국인의 오래된 위로'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016 밀양세계국수페스티벌(이하 밀양국수축제)에서 추억 속 치킨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푸드탱크'는 가족의 따듯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닭요리 전문 푸드트럭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옛날 통닭'과 '가마솥 옛날 닭강정'을 대표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밀양국수축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페스티벌’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Olive TV <올리브쇼>의 박준우 기자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와 ‘국수 인문학 콘서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밀양국수축제’는 오는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밀양시 밀양강 둔치 일원(영남루 맞은 편)에서 개최되며, 티켓은 CJ Mall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