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6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 대응조치의 일환인 한미 해군 연합훈련이 이달 동해서 실시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위협에 밀린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보선 선대위 회의에서 “요즘 자존심 상해 못 견딜 지경”이라며 “앞으로의 무력도발을 억제할 목적으로 하는 서해상 한미 연합 훈련을 중국이 강력히 반대하고 심지어 서해에 들어오는 미국 항공모함은 중국군의 살아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협박하자 한미는 훈련 장소를 서해에서 동해로 바꾸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중국의 억지와 위협에 밀리는 한미 정부를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민다”며 “우리는 생때같은 같은 젊은이들이 수장당한 직접 피해자인데, 이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 자존심을 깡그리 짓밟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후 한미는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지만 UN 안보리는 제재결의가 아닌 의장 성명을 내는 데 그쳤고 그 내용도 북한을 뺀 얼빠진 수준”이라며 “외교를 그르치고 자위권 행사조차 뜻대로 못하는 이명박 정부는 이번 보선에서 따끔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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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기자  leeghkr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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