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나 감정을 교류한다는 건 단순한 만남이 끝이 아니다.

KBS2 ‘오 마이 금비’는 아픔이라는 주제를 통해 가족, 사랑, 부성애에 대한 시작과 그 과정을 알려주는 드라마다. 극중 오지호는 성공률 0%의 사기꾼 모휘철 역으로 등장한다.

‘오 마이 금비’는 감정에 대해 전혀 모르던 모휘철 앞에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아이, 유금비(허정은 역)가 등장하면서 매 회를 거듭할수록 섬세한 감정 변화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이런 모휘철의 변화는 스타일에도 나타났다.
▶ before, 사기꾼 모휘철

초반에 모휘철은 디스트로이드, 워싱 등 거친 느낌의 데님 의류를 주로 착용했는데, 이는 모휘철의 성격을 단면적으로 보여줬다. 와일드한 스타일의 데님 재킷에 다운된 컬러의 셔츠를 착용해 캐릭터 성격을 부각시켰다. 1회 초반 장면에선 밝은 컬러를 착용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중청 톤의 ‘크리에이티브 폭스(CREATIVE FOLKS)’ 데님 재킷을 착용해 초반 강렬함과 다른 캐릭터의 심경변화를 보여줬다.
▶ after, 아버지 모휘철
모휘철은 회를 거듭할수록 금비를 통해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 등 가족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게 따라 스타일 역시 변화했다. 주로 보여줬던 셔츠, 데님 등 딱딱했던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대신 밝은 톤과 꽈배기 패턴이 특징인 STCO(에스티코) 니트 등 부드러운 소재와 디자인 그리고 심플한 디테일의 의류를 착용했다. 이는 의류 소재와 디테일을 통해 모휘철의 변화를 그려냈다.

‘오 마이 금비’는 금비의 병을 알고 나서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지호와 자신의 병을 알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려는 어린 금비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울리고 있다.

이광원  lwk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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