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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의 安民칼럼〕'김종인의 불출마, 역할론 정말 끝났을까?'대마불사(大馬不死)형 정치
뉴스에이 최병호 | 승인 2017.04.13 18:48
최병호 한반도선진화재단 기획홍보위원

[뉴스에이=최병호 칼럼] 엊그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지난 4월 5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마선언한지 딱 7일 만에 대선 행보를 거둔 것이다. 년초부터 김종인 전 대표의 거취는 모든 정치인들의 관심사였고, 그의 더불어민주당 탈당도 충분히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종인 전 대표는 바닥을 훑는 정치인은 아니다. 그의 정치적 판단은 늘 ‘대마불사(大馬不死)’형이다. 그 바탕에는 집념과도 같은 ‘경제민주화’의 경제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보수, 진보를 넘나드는 광폭의 움직임은 권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민주화가 국정의 중심이 되어야한다는 측면에서는 검은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리지 않는 학자의 고집이라고 분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사실 김종인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경제학자이다. 독일에서 유럽식 사회주의경제학을 공부한 내용을 기초로 하는 케인즈경제학파적 시장경제주의자이다. 1970년대 산업화 이론의 가장 큰 축인 서강학파 멤버이면서도 성장 일변도의 한계성을 예측하고, 의료보험제도 등의 복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진보적 사상으로 인하여 일부 주류 경제학자들로부터 견제를 받아온, 어찌보면 경제학계에서는 마이너리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그런 측면이 그를 정치판으로 이끌게 했고, 정치권력을 통해 그가 가진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려는 의지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김종인 전대표가 출마 선언 할 때에도 그가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말 그대로 ‘통합정부’의 당위성을 통하여 선거 기간 동안 오픈 캐비넷를 구성하여 인수위 없이 시작되는 임기 초기 행정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출마 선언 장소였던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2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최명길, 최운열 의원, 국민의당에서는 이상돈 의원을 비롯하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알만한 정치인이 대거 참석하였고, 김병준 총리 내정자, 장기표 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까지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인들이 대거 함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김종인 후보는 대선 주자가 아니다. 그는 40년생으로 결코 현역으로 뛰기도 적지 않은 연령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삶의 역정을 되돌아보면 그의 불출마가 이대로 정치적 은퇴를 의미한다고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학자적 집념은 경제민주화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정치가적인 의지는 국가 위기를 모르쇠하며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12 재보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답보상태에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대로 가면 파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정가에 파다하고, 바른정당의 본선 완주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도 역력하다. 국민의당도 네거티브 공세에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위협받는 모양새이며, 문재인 후보측도 대세론이 한풀 꺾이면서 심란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제 어느 누구도 ‘자강(自强)’의 외침만으로 주도권을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김종인의 역할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비록 그가 특정 후보 누군가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그의 통합정부론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의 경제민주화 의지는 불변의 확고함이기 때문에 그 패를 받는 후보와 함께할 것이라는 것이다. 물밑에서는 홍준표 후보 측과 유승민 후보 측에서 끊임없는 구애를 보내고 있으며, 안철수, 심지어 문재인 측에서도 지속적인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종인과 함께하는 정당과 후보는 최소한 패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종인
그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이기 때문이다.

#김종인,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문재인, #대마불사 

뉴스에이 최병호  biho3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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