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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결국 학교 경영은 학교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공교육의 붕괴라는 말이 회자되는 요즈음, ‘그 교장에 그 학교’, ‘그 선생에 그 제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겠지만 학교장이 잘하면 학교 문화가 바뀌고, 교사가 잘하면 학급문화가 개선되며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말로 이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운동 경기에서는 감독과 코치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듯이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장이 교육의 질적 수준을 결정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의 학교 연구 주요 주제는 성공적인 학교에 관한 것인데, 하위 요소로서 효과적인 학교의 특징, 효과적인 교장의 특징, 효과적인 교사의 특징, 효과적인 학급 경영으로 귀결되어진다. 이 중에서 효과적인 교장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학교장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외국 학자들(Fred M. Hechinger, Keith Goldhammer, Gerald L. Ubben)의 견해를 들어보자. ‘나는 무능한 교장이 있는 훌륭한 학교를 본 일이 없고, 훌륭한 교장이 있는 침체된 학교를 본 일이 없다. 그리고 성공적이지 못했던 학교가 성공적인 학교로 바뀌고, 유감스럽게도 매우 훌륭했던 학교가 급속도로 침체되어 가는 것을 보았다. 그 각각의 경우에 발전과 침체는 교장의 질에 달려 있는 것이다. 평범함과 뛰어남의 차이를 이루는 것은 교장의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학교 경영을 하는 교장의 특징으로 다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가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둘째, 학생과의 상호작용 시 교사의 자세, 태도, 비언어적인 열정, 셋째, 수업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과 중단의 최소화 독려, 넷째, 학생들의 개별적, 집단적 학력의 주기적인 확인 등이 필요하다 하겠다.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학교장상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된 인격과 관후, 고결한 도덕적 품성, 둘째, 건전한 인생관과 정확한 판단력, 셋째, 심신의 넓은 교양과 올바른 예절, 넷째, 우수한 지적 능력과 고도의 독창성, 다섯째, 개방적 인간성과 풍부한 위트 그리고 유머, 여섯째, 타인과 더불어 협동하고 봉사하는 사회성, 일곱째, 공정 무사하게 매사를 처리하는 능력과 태도 등이다.
또한 학부모들이 바라는 학교장상으로는, 첫째, 학생에게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학교장이다. 학생들을 애정으로 바라보고 믿어주면 기대하는 만큼 아이가 성장한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자신을 아무리 힘들게 하고 못난 아이일지라도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대신 실낱처럼 가느다랗고 적은 가능성 하나라도 발견하고 북돋워주는 학교장을 바라고 있다.
둘째, 학교 경영 전문가이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겠지만 학생들의 모든 것에 전문가인 학교장을 존경한다.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해주고 서로 화합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 교사와 학생들이 알알이 영글어 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경영능력을 가진 교장을 바라고 있다.
셋째, 일관성 있고 리더십이 있는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리더가 일관성을 지니면 뒤따르는 이들이 매번 “이번 일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한 테리 햄튼과 로니 하퍼의 말을 새겨 미래사회를 선도할 리더가 되려면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한결같은 사랑을 지녀야 할 것이다.
老子의 말씀에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라는 말이 있다. 즉, 만물은 스스로 자연을 본성으로 삼는다. 그래서 따를 수는 있어도 작위 할 수는 없고, 통할 수는 있어도 붙잡을 수는 없다. 사물에는 일정한 본성이 있으니, 억지로 작위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그리고 사물에는 오고가는 법칙이 있으니, 억지로 붙잡으려 하면 반드시 놓치게 된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의 賢士인 곽외는 다음의 處下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을 학교장의 경영철학으로 삼았으면 한다. ‘일은 남보다 먼저 하고, 휴식은 남보다 뒤에 하며, 가장 먼저 어진 사람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가장 늦게 질문하기를 그치면, 자기보다 10배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래에 처하는 도’가 인간관계의 보배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水能載舟, 亦能覆舟’ 에서 물이 배를 실을 수도 있고, 또한 배를 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홍콩의 거상이자, 부귀의 화신이라 불리는 리자청(李嘉誠)은 일찍이 6년 연속 세계 중국인 갑부의 칭호를 받았고, 8년 연속 홍콩 갑부를 지낸 초인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성공 비결을 배우기 희망한다고 한다. 그 비결 중의 하나는 인간관계 중 마음 수양이라고 한다.
그 이름 嘉誠은 정성이 칭찬할 만하다의 뜻이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남에게 베풀 줄 알고, 신용을 성실히 지키며, 친구에게는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는데, 그것을 지금도 지키고 있으며,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築基堅礎는 터를 다져 주추를 굳게 한다는 말이다. 터가 내려앉으면 다시 뜯어 새로 짓는 수밖에 없다. 새로 집을 지으려면 경비는 몇 배나 들고 시간과 노동력도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도 기초?기본 학력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이 기본기가 잘못되면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아도 그 이상은 안 된다. 뒤늦게 깨달아 다시 기본부터 닦으려고 하면 그때까지의 잘못된 습관이 방해를 하므로 상태가 전보다 더 나빠진다. 인간관계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성실과 신용이다.
예절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처럼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 있다. 훌륭한 예절은 훌륭한 행동과 조금도 다르지 아니하므로 공손함과 친절함이 예절의 기본이며 인간 상호간에 이익이 되고 기쁨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공손함과 친절함에는 돈 한 푼 들지 않지만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몽테뉴 부인의 말이 생각난다. 겉치레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는 친절을 베풀면 명랑하고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 학생들의 언어와 행동을 긍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평소 나는 인간존중을 통한 행복한 교육 실현을 꿈꾸고 있었다. 학생이나 교사에게 보다 본질적인 바람, 보다 차원 높고 실질적인 희망이 있다면 무엇이겠는가? 자신을 아껴주고, 신뢰해주고, 최대한 밀어주는 좋은 교사, 훌륭한 교장을 만나는 일. 그런 교장이나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자신의 꿈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단위학교는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아 형평성, 다양성, 수월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수요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행정기관과 학교, 교장과 교사,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도 전통적인 수직적 관계에서 역할과 기능을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이 강조될 것이다.
그래서 교육공동체가 수평적 관계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을 실현해가야만 할 것이다. 그 중심에 서있는 사람이 바로 교장이다. 구성원을 믿어주고 격려함으로써 살맛나게 만들어 주는 교장, 또한 그것을 보람과 기쁨으로 삼는 교장! 생각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지고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리더의 모습으로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궁극적으로는 학생, 교직원, 지역공동체 모두가 존중받고 행복해하는 학교를 경영해 가야할 것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할 수 있을까?
교장의 입장에서 학교의 경영은 최대의 과제이다. 「학교가 잘 돌아간다」,「학생들이 만족하고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흡족해 한다」,「지역주민이 학교에 신뢰감을 갖고 있다」면 책임자인 교장은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진정으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조직을 소중히 여기는 리더(Leader)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되어보자.
자신의 내면과 능력을 읽어내는 Reader
타인의 처지와 마음, 역량을 읽어내는 Reader
조직의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읽어내는 Reader
자연 속의 목단은 목단의 아름다움이 있고, 풀은 풀의 아름다움이 있다. 붉은 꽃은 붉은 꽃의 아름다움이 있고, 푸른 잎은 푸른 잎의 아름다움이 있다.
자신, 타인, 조직의 Reader가 되어 인간존중을 기반으로 한 “Respect yourself, Respect others, Respect your school”의 경영비전 아래 감성경영을 해 나갈 때, 학생은 물론 교직원 모두의 진정한 자아발전과 행복한 미래사회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에 강점을 맞춤으로써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지식과 인재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것은 미래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준비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육경쟁력으로 Global Korea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문덕근 칼럼 07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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