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천선우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청소년 대상 술·담배 불법판매를 근절하고자 주민 51명(남 10명, 여 41명)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술래잡기단’이 16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술래잡기단’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불법업소를 잡는다는 의미로, 동네 사정에 밝은 통·반장, 부녀회 등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로 구성됐다. 학생들의 하교시간 이후인 오후 4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술·담배 판매업소 925개소를 주 1~2회씩 상시방문해 계도한다.
 
이들은 사업주와 판매자를 대상으로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술·담배 판매금지 준수를 설명하고, 청소년 연령대로 추정되는 구매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신분증 확인도 당부한다.
 
이와 함께, 구가 자체 제작한 ‘불법 판매금지 경고문구 스티커’(사진)를 판매업소 내부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한다. 청소년의 술·담배 구매와 판매가 위법행위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자정 능력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가 조사한 ‘2017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술·담배를 사려고 시도했을 때 67.1%가 담배를, 67.2%가 술을 ‘살 수 있었다’고 답해 청소년 10명 중 약 7명은 술이나 담배를 어렵지 않게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었다.
 
지난해 41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술래잡기단’은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술·담배 판매업소 1,052곳 대상 모니터링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총 판매업소의 83%에 달하는 871곳을 2~3회씩 방문해 계도에 나섰으며, 818곳에는 경고문구 스티커를 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술래잡기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안미연(51세, 방배동)씨는 “청소년 이용이 많은 편의점을 3주 연속 방문하다보니 ‘제발 그만 와달라’며 업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 받는 것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 씨는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면 유해환경에 아이들을 무방비로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이 우리 손에 달려 있어요.”라고 참여의지를 밝혔다.
 
구는 ‘우리동네 술래잡기단’을 운영을 통해 지역 주민 스스로가 청소년 술·담배 불법판매를 모니터링하여 판매자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기대한다.

한편, 구는 청소년 술·담배 불법판매 모니터링단 운영에 앞서 13일, 서초구청 대회의실에서 ‘우리동네 술래잡기단’ 위촉식을 연다.
 
조은희 구청장은 “자녀를 지키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에이 천선우  dimple1000@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